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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일’과 ‘전 생애를 바치는 일’



'그저 일'과 '전 생애를 바치는 일'





“세상에는 그저 일인 것과 전 생애를 바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손때가 여기저기 묻어 있는 그런 종류의 일입니다. 그런 종류의 일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기꺼이 헌신합니다.”
책을 읽다가 만난 이 문장은 애플이 신입사원들이게 건네주는 한 장의 글에 실린 내용이다. ‘그저 일인 것’과 ‘전 생애를 바치는 일’ 사이의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이왕 해야 한다면 전심전력으로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자연스럽게 떠올린 것은 조직 생활 하던 때의 일이다. 딱 해야 할 만큼만 일하고 새로운 일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한결같이 피하는데 익숙한 동료가 있었다. 반면에 새로운 일이라도 떨어지면 항상 자원해서 지원하고 전심전력을 다해 일하는 특별한 동료가 있었다. 세월이 30여년 정도 흐른 다음 두 사람의 인생은 엄청난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전 생애를 바치는 일’처럼 매사를 대해 왔던 동료는 지금 이름만 대도 대부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유명인이 되어 있다.
‘이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정리하고 일상의 삶을 통해서 답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삶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꼭 같은 일인데 어떻게 해서 한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일’이 되어 버리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전 생애를 바치는 일’이 되는 것일까?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타인과 차별화되는 직업 경쟁력 갖춰야

뭐니 뭐니 해도 직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가장 큰 위기는 경쟁력이 흔들릴 때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정액 봉급을 받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자신의 경쟁
력 강화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시대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런 시대 속에서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지 등을 부지런히 보충하면서 자신만의 탄탄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 업무에 관한 한
타인과 뚜렷하게 차별화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숙련도나 특별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직업인으로서 최선의 방법이다. 그
런데 이렇게 만든 숙련도나 특별함도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서 적절한 변신이 없다면 금방 오래된 것 혹은 쓸모없는 것으로 퇴락하고 만다. 경쟁력 문제가 지속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나’ 일했나 보다 ‘어떻게’ 일했나

자신만의 특별한 실력은 개인의 자존감을 강화해 주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배경이 된다. 특별한 실력을 쌓는 일은 근속 연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밀도 있는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는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밀도 있는’이라는 표현을 재해석하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크게 의존한다. 쉽게 말하자면 ‘그저 일인 것’으로 받아들이는가 ‘전 생애를 바치는 일’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해야 하는 일이라면 완전히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 ‘그저 그런 일’이 아니라 ‘전 생애를 바치는 일’처럼 받아
들여야 한다. 누군가는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저 그런 일’로 받아들이면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 왔더라도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저 오고 가기를 반복하면서 봉급을 받은 것만이 남을 뿐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전 생애를 바치는 일’이 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 가운데 하나가 모든 것을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걸어온 길을 잠시 되돌아보더라도 그 때는 지금하고 있는 일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훗날 크게 도움이 되었던 일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별 볼일 없는 일처럼 보였는데 그 일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를 잡는데 성공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를 기준으로만 무엇인가를 판단한다면 여러 가지 오류가 따를 수 있다. 나의 경험을 미루어 보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삶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별 볼일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걸 성실히 하였기 때문에 미래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여러 가지 기회를 잡았던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


세상에 사소한 일은 하나도 없다

나는 지금도 “오로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 실제로 사소한 일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여러분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이전에 꼭 해야 하
는 일이라면 전력을 다해서 일하는 것으로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을 골라 제대로 잔가지를 쳐 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일이든지 간에 흥미를 가지고 그 일로부터 무엇
인가를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정성을 들이면 된다. 정성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사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평범한 사람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멋진 방법은 무엇이든 애정을 갖고 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철두철미하게 설득하는 일이다.


 
 


글 _ 공병호
자기계발, 경제경영전문가.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2009년 한국HRD협회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명강사 대
상 수상. 2008, 2009년 매경이코노미 조사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대가 선정. 자기경영, 성공학, 리더십, 경영
혁신 등을 주제로 연간 300회 정도의 강연과 월 평균 20회에 이르는 기고 및 방송과 경영자문 활동으로 국
내 최고의 자기계발 및 변화관리 전문가이자 경제경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공병호의 인생사전>, <공병
호의 고전강독>,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 100여 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