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반드시 행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성품도 그렇게 생활도 그렇습니다. 내가 오래 전부터 저녁 시간대에 일을 해 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시도할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업무의 집중도나 성과만 하더라도 사람마다 체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 시간에 초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저녁 시간대에 또 어떤 사람은 오전 시간대에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라는 이유를 찾아 공부를 해 보면 사람마다 특정 호르몬의 분비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에 약한 사람이 결심을 굳게 갖고 저녁 시간에 집중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겁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롱런 비결은 ‘한결 같은 반복 = 리추얼’
친구 가운데 아주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기 쉬운분야에서 20년 넘게 최고 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참으로 대단한 친구다” 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번은 내가 물어 봤습니다. “어떻게 이 치열한 분야에서 그렇게 쿨하게 살아갈 수 있니, 그 비결이 뭐니?”라고 말입니다. 그 친구 답이 너무 단순해서 함께 웃었습니다. “뭐 그렇게 복잡한 거 아냐. 나는 20년을 훨씬 넘도록 꼭 같은 헬스클럽에 일찍 도착해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아침 간단하게 챙겨먹고 남보다 업무를 1시간 일찍 시작 한 것이 비결이면 비결이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가 정확한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변에서 “참 대단하다”라는 평판을 얻는 사람은 어김없이 자신 만의 독특한 뭔가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은 돈이 별로 들지 않고, 누구나 며칠은 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힘든 것들이지요. 이런 것을 두고 한 작가는 ‘리추얼(Ritual)’이란 이름을 붙입니다. 마치 종교 의식처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란 뜻이지요.
무의식적인 반복이 경쟁력으로
최근에 선을 보인 <리추얼>(메이슨 커리 저)이란 책에는 현대 미용계의 거장으로 노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트와일라 타프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의 친한 친구와 꼭 같은 그 무엇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41년 생인 그녀는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로서 노년에도 독창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인물입니다. 뉴욕의 맨하튼에 살고 있는 그녀는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고 해요. 그리고 연습복을 입고 레그 워머를 신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 다음 이것저것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거리고 나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91번가와 퍼스트 애비뉴 모통이에 있는 펌핑 아이언 체육관으로 갑시다”라고 말한다고 해요. 그녀의 ‘리추얼’은 택시타고 “체육관으로 갑시다”인 셈입니다. 거의 어김없이 그녀는 하루 두 시간씩 그곳에서 연습을 하는데, 경쟁력과 인생에 대한 그녀의 답은 단호합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습관적으로 택시를 타서 가자고 해 버리거든요. 이것 이외에 저는 반복적 일과들로 가득한 무기고에 여러 가지 무기를 갖고 있어요. 5시 30분에 택시 타고 갑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이 가운데 하나랍니다.”
늘 행하는 자랑할 만한 ‘그 무엇’이 있는가
자기계발이나 성취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주목해야 할 단어는 ‘리추얼(Ritual)’입니다. 내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늘 행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를 살펴보시고 이것을 더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근사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라도 결실의 대부분은 이처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성과가 크게 차이가 난답니다.
내가 소개한 친한 친구나 트와일라 타프 씨처럼 일상적으로 내가 반복하는 것 가운데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것 가운데 자기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충분한가 라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리추얼’을 가져야
우리가 일하는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는 재능이나 행운도 제법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타인들로부터 “저 분은 전문가로서 대단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여러분은 늘 반복해서 행하는 것들 가운데 생활의 중심을 확고히 잡아주는 것을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정도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새벽 이른 기상, 아침 운동하기, 저녁에 일정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기, 언제 어디서나 작은 시간이라도 남으면 무엇이든 읽기, 하루하루 목표를 정해서 살아가기 등 여러 가지가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과 기분이 어떻게 변화든 간에 이것 하나만 잡고 있으면 언제든지 생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분만의 ‘리추얼’은 무엇인가요? 그걸 갖고 있어야 합니다.
글 _ 공병호
자기계발, 경제경영전문가.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2009년 한국HRD협회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명강사 대
상 수상. 2008, 2009년 매경이코노미 조사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대가 선정. 자기경영, 성공학, 리더십, 경영
혁신 등을 주제로 연간 300회 정도의 강연과 월 평균 20회에 이르는 기고 및 방송과 경영자문 활동으로 국
내 최고의 자기계발 및 변화관리 전문가이자 경제경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공병호의 인생사전>, <공병
호의 고전강독>,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 100여 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