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공병호의 경영 한 수] ‘다음에’라는 말 입에 담지마라
항상 내일 더 행복하기 위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
일이 힘들어도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목표를 이루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하기 싫은 일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건네는 한 마디. 당신의 오늘은 행복하십니까?
새벽에 운동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생각해 보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일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특별해질 수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며칠 전, 한 신문에서 본 칼럼의 내용을 떠올렸다. 젊은 날 열심히 공부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의 꿈은 미국에 유학을 가서 그곳에 있는 좋은 대학의 교수로 일하는 것이었다. 나이 들어서는 학군이 좋고 백인들이 사는 근사한 동네에서 가족들과 함께 학문에 매진하면서 사는 삶을 꿈꿨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을 정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5년 만에 학위를 마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 교수가 되어 어느 날 집도 장만하게 되었다.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새 집에서 살게 된 그의 느낌은 기대 밖이었다.
“이사하는 날만 기다렸어요. 그리고 그 집에 살게 됐어요. 정말 행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달랐습니다. 굉장히 허한 감정이 밀려오더군요. 거기에 행복은 없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것을 막상 손에 넣으니 허무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는 칼럼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목표를 향한 전진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 속에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목표나 희망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분주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이따금 뒤를 돌아 보기도 한다.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향해 뛰어야 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음 졸이며 생활했던 시간들이 많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후회하는 시간도 있고 자랑스러운 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다음, 다음 그리고 다음’이란 생각을 자주 하면서 생활해 왔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미루는 일은 때때로 필요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는 삶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오늘이란 시간과 지금이란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운동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바탕으로 새해에 꼭 실천하길 소망하는 다짐을 해봤다. 소박하지만 중요한 일이기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내일도 중요하고 내년도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오늘과 지금 이 순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최대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 최대한 성실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어려운 시간은 어려운 시간대로, 힘든 시간은 힘든 시간대로 모든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나 도전해야 할 과제 그리고 즐겨야 할 과제들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새해에는 순간순간 승리하는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그러면 그렇게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자신에게 물어보자. ‘어떻게 하면 순간순간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순간순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다음에’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다음에 열심히 한다. 다음에 잘 한다.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다.’와 같이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음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간다. 그러나 새해에는 다음에 뭔가를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하고,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하다면 바로 지금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해야 하는 일은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일일 수도 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일 수도 있고, 가사 노동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볼 때 ‘그냥 대충하면 되지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수근거림이 있을지라도 유일한 기준은 ‘내가 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그렇다’는 판단이 서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시간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셋째,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라.
무슨 일이든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굳이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더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어 내는 데 열심일 수밖에 없다. 일단 해야 하는 일인가 아니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가를 스스로 물어보라. 해야 하지 않아도 된다면 과감하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하길 바란다. 그런데 그것이 여의치 않아서 자신이 해야 한다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더 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자꾸 생각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넷째, 즐겁고 유쾌하게 일하자.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 일은 어떻게 하죠?’하고 되물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고된 일 속에서도 유쾌함을 찾을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일의 객관적 특성이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훨씬 중요한 점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일에 대한 즐거움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긍정적인 의미를 강하게 부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