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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마케팅 칼럼

 

젊은 여성 공구인 많아지면 공구유통업계 발전한다

 

나는 과거 청계천에서 일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처음 서울 청계천 을지로역에 내렸을 때 보이던 그 공구거리 풍경과 공구인들의 모습은 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공구유통은 예나 지금이나 혼자서는 잘 할 수 없다. 서로 도우며 장사해야 사람도 매출도 성장한다. 

 

 

오는 말이 고우면 제품 할인 챙겨주죠


공구유통업계에서는 오고 가는 말이 고우면 고울수록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장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말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하면 결국 업보로 돌려받게 된다. 반면 거래처에 방문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할인을 놓치지 않는다. 본인이 놓쳐도 거래처 직원이 먼저 할인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공구를 팔거나 사는 사람이라면 제품에 대한 세심한 정보를 갖추고 고객의 요구도 제대로 이해하자. 그 후 할인 혜택이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운 말을 쓰자.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즈니스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공구상, 영업사원, 유통사 합심하면 성장


공구유통업계는 공구상, 영업사원, 제조사 및 대형유통사의 협력으로 원활하게 운영된다. 각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공구상 매출 성장의 중요한 요소다. 영업사원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구를 시장에 선보인다. 제조 및 유통사는 제품의 제작과 물류를 담당하고 공구상은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 및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이 세 주체가 긴밀히 협력 잘되도록 하는 공구상이 결국은 성장하더라. 손님, 유통사 영업사원, 매입처 직원들에게 항상 좋은 행동과 미소를 건네시는 공구상 사장님 가게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이벤트 활용해 매출 힘껏 올리는 센스


공구상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중요하다. 시즌별 할인 행사나 특정 제품군에 대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자.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단골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5개 사면 5% 할인을 해준다고 치자. 또 고객이 그 이벤트 행사 제품을 4개만 산다면 놓치지 말고 1개를 더 구매하도록 슬쩍 유도하자. 이벤트를 활용해 매출을 올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가격을 채우면 배송비를 무료로 하는 정책도 공구인들에게 무척 익숙한 매출 올려주는 이벤트다. 

 

결제 전 장바구니 체크 체크 체크


철저한 공구상 사장님들도 매입처로부터 제품을 구매 할 때 잘못 주문하시는 경우가 있다. 요즘 공구 주문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에 장바구니 확인 습관이 중요하다. 공구상 사장님들은 결제 전 장바구니를 두 번 세 번 확인하자. 장바구니 확인만 한 번 더 해도 반품이 줄어든다. 반품이 줄어들면 에너지 및 시간이 그만큼 절약된다.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 직전까지 고민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많다.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는 공구상 사장님이라면 그것을 알아야 한다. 결제 전 화면에 추가 매입 시 적절한 할인이 제공되거나 함께 사용하는 추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매출을 더욱 증대시킨다.

 

 

아무리 힘든 일도 근성과 수양으로 이긴다


공구상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또 정신적으로 고되다. 그 힘든 일을 극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근성’과 ‘수양’이다. 공구상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매입처, 손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때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잘 소통해야 한다. 답답하고 어려워도 인내심과 끈기로 버티고 넘겨야 한다. 공구유통업게에서 살아남은 공구인들은 남녀를 떠나 반드시 어려움을 이겨 내겠다는 ‘근성’과 설사 이상한 사람과 대화를 해도 나는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수양’적인 자세가 있다. 설사 소위 말하는 진상을 만나더라도 하루종일 힘들어 하지 말자. 진상은 조직내외 어디에나 있고 매일 온다. 그 진상과 현명하게 대응하고 상대하겠다는 전투적인 정신도 필요하다. 

 

여성 공구인을 위해 화장실 환경 개선되야


젊은 여성 공구인들이 공구유통업계에 보다 많이 자리 잡으려면 근로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과 같은 기본적인 시설이 중요하다. 아직도 많은 공구업체들이 여성 근로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더럽고 위험하고 어두운 화장실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젊은 여성들이 공구유통업계에 일하거나 남아있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공구업계에 여성들이 보다 활동하게 하려면 우선 화장실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가게를 성장 시키고 싶고 젊은 여성이 가게에서 일해 줬으면 하는 공구상 사장님이라면 자신의 가게 화장실이 어떠한지 확인하자. 

 

 

20대 초반 여자 공구인 믿어 주었으면


나는 20대에 공구상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 지금은 40대가 되었다. 40대가 되어 때로는 동생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 2000년 이후 태어나 사회에 진출 한 20대 초반의 여성 공구인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나는 이 젊은 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다 더 발휘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성별이나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아버지 삼촌 나이의 선배 공구인들이 젊은 여성 공구인들을 더 믿고 일을 맡겨주셨으면 좋겠다. 20대 초반의 여성도 특정 상품에 대한 지식은 50대 남성보다 더 높을 수 있다. 그런데 때때로 젊은 여성 공구인의 응대를 믿지 못하고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구에 대한 지식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저출산 인구절벽, 초고령화 사회다. 일 하려는 젊은 사람이 없다. 우리 업계에 젊은 피가 많아지려면 여성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공구 업계가 보다 발전 할 것이라 생각한다. 

 

_ 안지영 크레텍 마케팅부 과장, 정리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