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다면 간접적으로 시작하기
지혜로운 말, 좋은 영향을 주는 말로 직원이나 가까운 사람과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그래도 고민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라도 사람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응을 못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저 양반이 갑자기 왜 저래? 안 하던 짓을 하고....이거 뭔가 불안한데...”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긍정적 영향을 주는 데는 칭찬하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그냥 무작정 정면에서 칭찬하면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땐 간접적인 방법을 써본다. 간접적인 칭찬은 칭찬하는 대상을 상대방의 집, 가족, 근무처, 출신지 등으로 잡는 것을 말한다. 쑥스럽게 정면으로 칭찬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가 있다.
독일의 작가 괴테가 시집을 출간했을 때, 친구의 부인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괴테에게 비난의 말을 던졌다고 한다.
“당신은 정말 너무 무심한 사람이에요.”
괴테는 뜻밖의 비난
에 놀라 당황했는데, 그 부인은 다시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훌륭한 책을 내셨으면서 제게 알려주시지 않다니...”
이 말을 들은 괴테는 허둥지둥 기쁨에 겨운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 부인이 처음부터
“당신의 시집 정말 훌륭하네요!”
라고 말했다면 괴테의 기분은 이만큼 기쁘지 않을 수 있다. 잠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뒤에 이어진 반전의 칭찬이 더 큰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한 사람이 있다면 “아들이 그렇게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입학했다니, 당신을 닮아서 성실하고 똑똑한가 보네요”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게 되면 대학을 입학한 아들을 칭찬함과 동시에 그의 아버지를 칭찬하는 것이 되므로 두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간접적인 칭찬은 칭찬하는 사람이 직접 말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므로 나도 당연히 당신을 칭찬합니다” 하는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그 칭찬을 특별한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또 한 가지 간접적인 칭찬은,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칭찬한 것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다. 더 진심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정면으로 칭찬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칭찬하는 방법부터 연습한다면 더 직접적인 칭찬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쑥스럽지 않게 진심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말에도 존중과 배려 넣기
우리는 흔히 존댓말을 공손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반말은 상대를 무시하고 예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손아래 사람에게 반말을 쓰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난 것은 아니다. 다만 반말이 위험한 건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보니, 말을 편하게 하다보면 자칫 존중과 배려가 부족해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요즘은 학생이나 어린아이에게 길을 물으려 해도 막 대놓고 반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세상이다. 어디서든 내게서 나가는 말이 좋아야 돌아오는 말도 곱다. 아무리 나이 어린 직원이나 거래처 사람이라도 반말엔 예의가 있고 존중이 있어야 한다. 특히 비슷한 연배끼리라도 남자가 여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반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드세다는 비난을 들을까봐 참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 반말에 존중과 예의가 빠져있을 때는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상대는 마음속으로 불만이 쌓이고 의욕을 잃기 쉽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말에도 얼마든지 존중하는 말을 넣고 따뜻한 배려의 말을 담을 수 있다. “요즘 추워서 출근하는데 고생스럽겠네. 목도리하고 목을 따뜻하게 보온하는 게 옷 여러 겹 입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더라. 머리하고 목 잘 감싸고 다녀.” 내 가족에게 하듯 따뜻한 말 한 마디 생각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말은 반말로 해도 효과적이다. 오래 반말 했던 사람에게 갑자기 존댓말로 바꿔 말하기는 쉽지 않다. 어색하고 거리감 느껴지고 영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반말에서 느껴지는 친밀감이나 편안함이 자칫 사람 마음에 상처가 된다면 곤란하다. 존댓말을 쓸 때는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편이다. 그걸 생각해서 내가 이 사람에게 존댓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게 될까를 가끔이라도 한번씩 생각해보자. 편하게 반말하면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