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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 짧은데도 성공한 사람들, 이게 달라



가방끈 짧은데도
 
성공한 사람들, 이게 달라


학교를 다닐 때는 배우는 방법이란 것이 엇비슷하다. 노트 필기를 하고 문제를 풀어보고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은 암기를 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학교를 다닐 때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현장에 뛰어들고 나면 그때부터 개개인의 학습법은 제각각이 된다. 뭐든 잘 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부지런히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방법을 구한다.


 성과? 제대로 공부해야 오르지
 
“저 분은 어떻게 배우는 것일까?” 내가 성공한 분들을 만나면 늘 관심을 갖는 질문이다. 패션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뛰어난 기업가를 만난 적이 있다. “어떻게 배우세요”라는 질문에 그 분은 이렇게 답한다. “저는 특별히 뭘 배운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야구를 좋아해요. 미국의 메이저 리그 같은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잡습니다. 또 배구도 좋아해요. 배구를 보면서 선수들의 움직임 등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잡거든요.”
내가 알고 지내는 한 사업가는 팔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배움이란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운다. 특히 사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배운다. 똑똑한 손자가 어려운 관문을 뚫고 다국적 기업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나눈 전화 통화는 덕담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그 회사에는 무엇을 집중적으로 물어보았니?”라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손자는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물어보았는데요.”라고 답한 다음에 이것저것 설명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요구는 손자가 놀랄 정도였다. 할아버지는 손자로 하여금 전화를 끝낸 다음에 시간을 내서 질문 요지와 질문에 대한 손자의 답을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손자에게 나는 “그게 할아버지의 독특한 공부법이다”라고 말해 주었다.


강연 듣는 방법부터 다른다

사람들은 학습법 혹은 공부법에 대해서 대체로 무덤덤하다. 그 중요성과 의미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그런데 좀 깊이 생각해 보면 학습법은 단기적으로 투입된 시간이나 에너지에 대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는 한 사람의 성장 속도 혹은 역량 강화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이것을 체계화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그것은 직업인으로서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부법이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확실해진다. 만일 여러분이 사내 혹은 사외의 강연회에 참석해서 강의를 듣는다고 가정해 보자. 팔짱은 끼고서 강연자가 빠르게 넘기는 PPT를 따라서 눈으로 배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여기저기에 메모로 남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강연 전체 내용을 상기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메모하고 그 내용 가운데서 중요한 내용은 빨간색 펜으로 표시를 하면서 들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 가운데는 마치 건축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세부 내용과 전체 내용 사이에 연관관계 그리고 강의 내용 가운데서 핵심 내용을 정확히 조준하듯이 메모할 뿐만 아니라 응용 가능성도 왼쪽과 오른쪽의 여백에 남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마지막 방법을 이용해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효과를 거둘 것이다. 이 사람은 단순히 강연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작품처럼 만들어 가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



대충 배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런데 강연을 듣는 방법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또 어떤 사람은 예리하게 뭔가를 관찰할 때면 항상 새로운 관찰과 자신의 일이나 생활의 혁신을 연결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눈을 통해서 포착되는 모든 정보를 허술하게 간주하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포착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관찰력을 사용한다. 어떤 사람은 피곤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예리한 관찰력을 활동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복사 용지 위에 질문과 해답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나 어려운 과제가 있을 때면 지나치게 부담을 갖지 않고 가벼운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방법으로 종이 위에 아이디어를 정리해 본다. 나는 이 방법을 ‘아이디어 스케치’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하는데 내가 가진 주요한 공부법 가운데 하나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법도 있지만 또 어떤 공부법은 업무의 성격이나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부법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즐겁고 유쾌하게 해 나갈 수 있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체계화하는 방해물도 있다. 바로 고정관념이다.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해요. 그냥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이다. 뭐든 체계화하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당장 자신이 갖고 있는 공부법을 정리해 보라.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방법 가운데 좋은 것을 하나 둘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