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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가볼만한 곳

 

오래된 철물점, 카페로 변신

공구와 레트로 섞인 핫플레이스

 

서울 동대문 제기로 어센딩 웨이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어센딩 커피 웨이브’는 레트로 감성과 커피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된 철물점을 새롭게 고친 이곳은 공구인들에게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 
4명의 젊은 사장님이 함께 의기투합해 만든 이곳은 젊음과 행복, 웃음이 가득하다.

 

 

인기만점 레트로 카페 곳곳에 있는 공구들


서울 제기동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어센딩 커피 웨이브’. 이곳은 원래 철물점이자 인테리어 가게로 긴 세월을 보내던 공간이었다. 과거 제기동의 철물점이던 이곳은 지금 현재 커피와 음악, 그리고 주인장의 취향이 녹아든 이색적이고 레트로한 카페로 변모했다. 동네 주민은 물론 지나가는 방문객의 발길까지 이끄는 이곳은 제기동 일대의 명물이 되었다. 4명의 공동대표 중 가장 존재감이 큰 이영권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좌측부터 이영권, 신지영, 이찬영, 강유림 4명의 대표가 함께 일한다.


“저희 카페는 40년 넘은 철물점 건물을 개조해 직접 리모델링했어요.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반은 40년 동안 원래 주인분이 쓰시던 것입니다. 동네 표구사에서 얻은 물건, 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스케이트보드 등 빈티지 아이템 위주로 꾸몄어요. 공동 대표로 함께하는 아내의 본업이 디자이너인데요. 있는 것과 오래된 것을 살리고 여행하며 수집한 소품이나 빈티지 옷, 컵 등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모아두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옛것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죠.”


 

행복과 재미를 찾는 프로젝트 ‘어센딩 웨이브’


‘어센딩 웨이브’는 카페인 ‘어센딩 커피 웨이브’와 빈티지 가게인 ‘어센딩 코너 웨이브’ 2곳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체육관 관장(이영권), 디자이너(신지영), PD(이찬영), 마케터(강유림) 등 본업이 모두 다른 멤버들이 사이드잡으로 의기투합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디자인, 바리스타, 마케팅, 운영활동 등 역할 분담을 뚜렷이 하고 있다. 


“저희 ‘어센딩 커피 웨이브’ 옆에는 ‘어센딩 코너 웨이브’가 있거든요. 빈티지 물건, 잡화를 판매하는 공간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어센딩 코너 웨이브’는 줄여서 우리끼리 코너라고도 부르는데요. 이찬영 대표와 유림 대표가 함께 시작한 공간이죠. 처음에 주말 금토일 공간을 빌려 같이 플리마켓을 열었는데 의외로 잘되었어요. 이후에 다 같이 회식자리에서 취향이 같으니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고갔고 카페 ‘어센딩 커피 웨이브’ 옆에 빈티지 가게인 ‘어센딩 코너 웨이브’가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되었죠. 본업을 하면서 부업으로 시작했는데 재미가 있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어센딩 웨이브 곳곳에는 다양한 공구로 레트로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
 

남녀노소 손님도 사장도 미소 짓는 공간


‘어센딩 커피 웨이브’와 ‘어센딩 코너 웨이브’는 레트로하고 힙한 느낌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이곳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제기동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시니어 손님들도 많이 방문 한다고. 무엇보다 젊은 4명의 대표가 돈이 아닌 행복과 자신만의 만족을 찾아 시작한 곳이라 의미가 있다. 이들은 이윤 추구보다 ‘어센딩 웨이브’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4명의 대표 모두 자신만의 도전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는데 중점을 둔다.

 


“제기동은 멋있는 동네입니다. 뉴욕으로 치면 브루클린 같은 곳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월세도 저렴하고 모두 젊으니 일단 해보자. 망해도 경험이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있네요. 저희 어센딩은 제기동의 공구상, 철물점, 인테리어, 자동차 정비소 등 다양한 업체들 사이에 있어요. 옛날 학생 때의 추억을 느끼는 공간, 함께하는 공간, 의미 있고 함께하는 공간으로 남고 싶어요. 월간 툴 독자 분들도 서울 동대문 제기동 지나실 때 한 번 들러주세요.”

 

과거 40년간 각종 공구가 진열되었던 선반은 현재 레트로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