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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PICK] 재미있는 공구 광고, 의미도 있는 공구 광고

 

재미있는 공구 광고
의미도 있는 공구 광고

 

사진 한 장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광고. 광고에는 이처럼 놀라운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재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마음을 묵직하게도 하는 세계의 공구 광고를 살펴보자.

 


 

재미를 잡은 광고들

  

너무 오래가서 미안해! 

 

 

 

아무리 좋아하던 장난감이라도 언젠가는 질리는 법. 엄마에게 새 장난감을 사 달라 해도 “장난감 멀쩡한데 왜 또 사”라는 면박만 돌아온다. 멀쩡한 장난감에 화가 나 엄마 구두로 때려도 보고 계단에서 던져도 보고 화장실 변기에 집어넣어도 봤지만 계속해 작동하는 장난감. 그러나 멈추지 않는 것이 어찌 장난감 탓이랴, 닳지 않는 건전지 탓이지.

 


듀라셀은 건전지의 긴 수명을 “오래 가서 미안해(Last longer, much longer. Sorry)”라는, 조금은 역설적인 광고문구로 한방에 표현해 냈다.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는 광고다.

 

 


 

정말로 끝까지 간다

 

 

 

역시나 듀라셀 광고.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다 낡아, 사람으로 치면 노인이 되어버린 로봇 장난감들. 겉보기에는 언제 작동을 멈춰도 이상할 것 없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배터리는 남아 있어 힘겨운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 느낌인데, 이쯤 되면 맘 편히 잠들고 싶은 장난감에게 실례가 아닐까?

 

 


 

오래 써도 새것 같은 품질

 

 

 

‘언박싱’이라는 말이 있다. 구입한 상품의 박스를 뜯는다는 의미로, 새 제품이 중고가 되는 과정의 시작이 바로 이 ‘언박싱’이다.
스틸은 뜯지도 않은 공구상자를 들고 작업하는 사진 하단에 ‘새 것 같은 품질 유지(Your equipment stays as goog as new)’라는 문구로, 오래 써도 새것처럼 사용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눈을 혹하게 하는 광고 이미지다.

 

 

 


 

재미와 함께 의미를 잡은 광고들

  

꿋꿋하게 버텨내는 못과 같이

 

 


칠레의 못 제조사 ‘인찰럼 네일즈(Inchalam Nails)’의 광고 캠페인 ‘STAY STRONG’.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 마하트마 간디를 못에 비유한 광고로, 긴 세월동안 망치질을 당하는 것과 같은 압제에도 자신의 뜻을 펼친 세 인물을 꿋꿋하게 서 있는 못으로 표현해 냈다.

 

 


 

뚫지 못하는 것이 없는 드릴처럼
 

 

 

브라질의 전동공구 회사 ‘파우너(Powner)’의 광고 시리즈. 신대륙 출신이라는 편견(Prejudice)에도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 영국의 식민통치에 저항하며 온갖 박해(Hate)를 받은 마하트마 간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Apartheid)를 이겨내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 세 인물을, 박해를 뚫어내는 드릴에 비유했다. 각 인물들의 뛰어난 업적을 적절하게 표현해 낸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광고가 아닐까?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