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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공구상, 자전거 이용자도 공략하라


2017 대한민국은 자전거 시대




 
 Trend     자전거 관련 공공시설 증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전거도로는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각 시·도 자치단체들은 하천변 자전거도로 설치는 물론 사람이 다니는 인도를 개조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을 연결한 전국 단위 자전거도로도 갖춰져 있다. 2012년 무렵,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행한 
4대강 사업과 함께 자전거로 전국종주가 가능한 도로가 함께 조성됐다. 그에 따라 국토 서쪽 상단인 인천시부터 시작해 한강-남한강-금강-낙동강변을 달려 동쪽 하단인 부산시에 이르는 종주코스가 마련되어 자전거 동호인들의 라이딩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도로뿐 아니라 자전거 대여소도 설치 및 확장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2015년 7개 구 150개소로 설치 시작한 공공자전거 대여소 ‘따릉이 대여소’를 올 3월, 25개 구 1300여 곳으로 확장해 약 2만 대의 자전거를 대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회적인 추세인 자전거 이용의 일반화와 공유문화의 확산을 자전거까지 접목시킨 것이다. 대전시에서도 현재 운영 중인 226개소의 무인 자전거대여소를 올해 말까지 대여소 20개소 자전거 300대를 확충할 예정이다. 
 
 Trend     프리미엄 자전거의 인기

우리나라 1인 가구 수 500만 시대.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하며 즐기며 살아가는 YOLO(You only live once)족이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국내 여러 자전거 제조업체에서는 자신이 즐기는 취미 생활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으며 적극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는 욜로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프리미엄 자전거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시간과 금전에 여유가 있는 중년을 위한 고가의 자전거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자전거 업체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해 중년의 라이더를 겨냥한 산악용자전거(MTB)와 최상위 기종의 로드바이크 17종을 출시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유명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 자사의 프리미엄 바이크 홍보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유명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들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그만큼 우리나라 라이더들의 비싼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Trend    다양한 업계의 자전거 시장 진출

작년 가을,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세계 3대 명품 제작 기업 LVMH사에서 놀랄 만한 뉴스가 들려 왔다. 유럽 최고의 자전거 제조업체 중 하나인 파나렐로사와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늘어가는 자전거 인구에 대응하려는 업계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의류 메이커인 LS네트웍스는 자전거 유통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수년 전부터 명품 자전거 판매에 힘쓰고 있다. 자전거 판매와 함께 국내 라이더들을 타겟으로 한 자전거 의류 판매를 의도한 것이다. 코오롱제약은 여성 자전거 커뮤니티인 ‘펄시스터즈’를 후원하며 에너지 회복 음료를 홍보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미국 브랜드 
‘나우’를 인수해 자전거 타기에 편한 의류 판매 및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브롬튼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등 자전거 타기를 브랜드의 테마로 설정하고 있기도 하다. 
 
 Trend 4     전기자전거의 확산

현재 전기자전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미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기자전거의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남짓에 불과하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점쳐지고 있다. 아직 미흡한 관련법 제정과 관련한 많은 규제로 아직 국내의 전기자전거 시장은 좁지만 최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대한 법률(자전거법)’개정안이 국회를 통화사면서 자전거업계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내년 3월부터는 법 개정으로 전기자전거도 일반자전거처럼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다. 
이런 기대에 따라 업계에서는 공급 확대 및 해외 브랜드 도입, 지속적 연구 개발과 애프터서비스 지정점 확대 등 전기자전거 시장의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공구계의 대응 전략
 
전동공구 업계의 전기자전거 시장 돌입

전기자전거에는 모터와 배터리, 컨트롤 유닛 등 다양한 전자 기기가 필요하다. 핵심은 모터와 배터리다. 최근 세계에 시판되고 있는 전기자전거는 거의 대부분 리튬계열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전동공구의 배터리와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전동공구 회사 보쉬는 전기자전거 시장에서도 그 이름이 유명하다. 전기모터가 페달링을 도와주는 시스템인 ‘미드 드라이브(Mid Drive)’기술과 배터리 기술에서 타사와 비교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 시장의 전문가들로부터 전기자전거를 생활형 이동수단의 역할만이 아닌 스포츠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은 보쉬의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일본 브랜드 마끼다도 충전식 미니벨로를 출시했다. 특이한 점은 바로 배터리. 마끼다의 전동공구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배터리를 자전거에 사용해 공구와 교체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동공구 업계의 시장 돌입이 눈에 띈다. 계양전기는 삼천리자전거와 전기자전거 공동 개발 MOU를 체결했다. 보유하고 있는 모터 기술력을 전기자전거에 적용시켜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로써 출시한 첫 제품인 전동킥보드 ‘스쿠티’는 세 개의 바퀴를 이용한 안정적인 주행으로 여성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부족한 국산 자전거 전문 공구

자전거와 가장 밀접한 공구라 할 수 있는 수공구. 그러나 전동공구 업체에서는 이처럼 나름의 특성을 살려 ‘자전거’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새로운 판매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수공구 업체에서는 자전거 시장 확대에 대한 대응이 아직 부족한 상태다. 수십 년 전부터 이름을 알려 온 미국의 자전거용 수공구 브랜드 ‘파크툴’이나 대만의 ‘아이스툴즈’, 그리고 산업용 수공구 회사이면서 자전거 전용 공구도 출시한 일본 ‘호잔’ 등의 브랜드를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들다.
자전거 인구 1300만 시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시장에서, 자전거 수리와 조립에 필수적인 수공구 시장도 계속해 성장할 것임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용 고글, 헬멧, 신발(트래킹화) 등 다양한 종류의 공구 관련 제품의 시장 확대도 마찬가지다. 여타 업계의 자전거 시장 진출을 지켜보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