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의 시대다.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을 낮추는 방법과 성능을 높이는 방법. 하지만 무조건 저가격은 먹히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중시한다. 따라서 가성비 시대에 모순적이지만 프리미엄한 가치가 중요해졌다. 지불한 돈에 비해 가장 높은 가치의 제품을 사는 것, 다시 말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가치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제품에도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B+프리미엄’이 등장했다. 럭셔리 제품이 고급 품질로 일정 고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프리미엄은 기존 상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면서 가격이 상승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싸지만 인체에 무해한 세제 등 생활용품, 1만원이 넘는 편의점 프리미엄 도시락, 고급커피, 책을 읽으면서 식사를 하거나 여행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서점 등이 있다. 제품에 차별화된 경험이나 가치를 제공하면서 고급제품과 대중제품의 경계를 무너뜨린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공구 역시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와 만족감 등 무형의 가치를 더 입혀보는 건 어떨까?
고객 접점 높이고 작은 체험 제공
공급과잉시대, 1대1 서비스 활약…
판매는 ‘영업’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시대에도 인적 영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업이 중요한 이유는 공급과잉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구글과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 그루폰은 직원 50% 이상이 영업직이다. 페이스북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 역시 광고업자와 영업사원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작은 체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결합하며 소비자가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종합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야쿠르트는 커피 ‘콜드브루’와 프랑스 치즈 ‘끼리’를 야쿠루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이 때 앱으로 가장 가까운 아줌마를 찾을 수도 있다. 직접 구매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 신선한 이미지에 색다른 판매채널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판매, 매장판매, 방문판매까지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구매의 편리성을 제고하는 마케팅 방식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야오코 마트’는 주부 판매사원이 ‘오늘의 저녁’ 메뉴와 레시피를 고객에게 추천해주면서 매출을 높였다.
냉장고가 음식 유통기한도 알려준다고?
소리 없이 일상으로 찾아오는
사물인터넷 ‘캄테크’
캄테크는 조용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일상생활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고 이를 활용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스마트홈 서비스 등이다. 내가 얼마나 운동했는지, 냉장고 속 음식물의 보관 상태와 유통기한이 어떤지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리 없는 기술 캄테크가 추구하는 가치는 사용자의 무의식적 행동과 습관을 기반으로 부지불식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무자각성, 현실과 가상이 연결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확장성, 기술을 연동해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서비스다. 시각장애자를 위해 2대의 카메라가 시각정보를 음성메시지로 전달하는 방식의 ‘호루스 테크놀로지’, 증강현실게임, 사물인터넷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물 마시는 습관을 관리하고 기계이상시 콜센터로 바로 연결해주는 스마트 정수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혼밥, 혼술, 혼행이 대세
나홀로족 겨냥한
‘1코노미’ 시장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7.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나홀로족 시장 트렌드를 1인과 Economy(경제)를 합해 ‘1코노미’라 명명했다. 요즘은 혼밥과 혼술은 기본,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놀(혼자 놀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다른 사람의 취향과 시간을 협상하느라 애쓰느니 혼자 편하게 즐기겠다는 이유로 자발적 얼로너(aloner)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20~30대의 경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40대 이상은 ‘편해서’를 1위로 꼽았다. 1인 식당, 1인용 투게더 아이스크림, 영화관 싱글석 등 1인 상품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적이고 목적지향적인 관계, 핵가족 안에서 자라오며 나만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태도 등이 나홀로 시장의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나홀로 취미 생활은 특정한 취향을 가진 덕후들의 ‘덕질’과도 연결되기 쉽다. 요즘은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면서 애니메이션 덕질, 게임 덕질 등은 오히려 이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DIY 덕질을 즐기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을 겨냥한 공구 마케팅도 좋을 듯하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고객맞춤
우버, 카카오택시 등
(공유경제, O2O서비스)
최근 공구계 역시 공구 임대 등 공유경제가 이슈다. 과거 공급중심의 시장에서 이제는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수요중심시장의 시대가 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로지르며 개인 맞춤형 소비를 주도하는 경제. 이러한 트렌드는 공유경제와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공유경제는 재화나 서비스를 대여해 공유하는 서비스로, 택시 서비스인 ‘우버’와 ‘카카오택시’ 등이 이에 해당된다. 굳이 큰 돈을 들여 차량을 구매하던 시대는 지났다. 공유경제의 개념이 확대된 O2O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받는 과정이다.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수령 방식의 배달앱, 주변 주차공간을 검색해 알려주는 ‘저스트파크’, 자동차 렌탈 서비스 ‘쏘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같은 목적지의 택시를 합승할 수 있는 ‘캐빗’, 청소서비스를 예약하는 ‘애프터클린’, 반려견을 주변 가정집에 맡길 수 있는 ‘도그베케이’, 전국 맛집 요리를 주문하는 ‘요리버리’ 등 지금도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쉽게 결제 주문하고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