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제위기 10년 대주기설
1997년(외환위기) - 2007년(글로벌 금융위기) - 2017년(?)
2017년, 또다시
경제위기가 온다고?
1996~1997년 IMF 외환위기, 2007~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7년에도 경제위기가 올 거라는 위기설이다. 정부의 마이너스 성장, 최대의 실업률, 이에 따른 기업들의 연쇄 도산과 환율 위기가 우려된다. 작년 1월 기준 파산·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IMF때 1,300여 곳보다 많은 1,500여 곳이었다. ‘2030 대담한 미래’로 알려진 최윤식 미래학자는 2018~2019년 사이 국내 금융위기 쓰나미가 올 확률이 90%라고 예견했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중국 성장률 급락 등 대외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비를 위한 재정 및 통화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1996~1997년
대기업 줄도산, IMF 외환위기
1995년 9.6%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1996년 7.6%, 1997년 5.9%로 떨어졌다. 1995년 30.3%였던 수출증가율은 3.7%까지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한보, 삼미, 진로, 기아, 해태, 뉴코아, 한라, 대우 등 대기업들은 줄도산했다. 미국은 1994년 3%였던 금리를 1995년 6%로 올렸고 일본은 엔화 절하를 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대응이 미흡했다. 결국 1996년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38.9%로 치솟았다. 외환위기 이후 30조원 규모 1,300여 기업이 법정관리를 받았다.
2007~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00년대 들어 국내 경기는 회복되고 있었다. GDP성장률은 2006년 5%, 2008년 5.5%를 기록했고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2007년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등 대형투자은행이 파산하고 세계 최대보험사인 AIG가 파산 직전의 상황을 맞으며 금융위기가 터졌다. 또한 기준금리를 2004년 1%에서 2006년 5.25%까지 올리면서 부동산 버블이 터졌고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벌어졌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무너졌고 가계부채가 치솟았다.
2017~2018년
또 한 번의 경제위기?
요즘 국내 상황은 1996~1997년과 비슷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4년 3.3%였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러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정치혼란과 대외변수가 영향을 미칠 경우 1%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GDP는 0%대, 청년실업률은 9.3%로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선, 해운, 건설업이 휘청거리고 삼성과 현대차 등 굵직한 기업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사상 최대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국내 경기를 지탱하고 있던 수출도 부진하다. 2017 경제위기 공포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올 한해를 뒤흔들 위기변수는 무엇일까. 대선, 미국·중국, 부동산, 가계부채, 구조조정, 조선·자동차… 듣기만 해도 다사다난할 것만 같은 경제·산업계 키워드를 모아봤다. 공구상이 주목할 제조 및 수출은 전망이 어둡다.
이번 코너는 독자 김윤후 님(“2017년을 맞이하는 공구인들을 위해 의미있는 키워드를 잡아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으면 합니다”)과 추승문 님(“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환율 영향을 알고 싶네요”)의 요청으로 함께 기획되었습니다.
올해의 변수를 찾아라

탄핵, 대선
정치·경제 안갯속, 대선주도권 누가 잡을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대통령 권한체제가 들어섰지만 과감히 위기를 돌파할 리더가 없다. 혼돈의 정치상황과 내수, 수출 부진으로 올 한해 전망은 안갯속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멈춰있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기업의 투자와 생산이 줄어들고 사업계획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자를 제외하고 전반적 수출도 부진하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투자도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계의 올해 경제전망은 2%대 초반 성장으로 내다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내년 12월 이전 선거에 들어갈 수 있다. 이에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대표의 대권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내년 4월을 전후해 대선이 치러질 경우 문재인 전대표에 힘이 실리는 반면, 6월 이후의 경우에는 반기문 총장이 대선 준비기간이 확보된다.
트럼프
수출타격·금리인상, 우리 집 빚더미 떠안을까?
글로벌 경제의 판도가 바뀔 변수는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는 오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후 보호무역주의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내걸었다. 주요 대미 수출국인 한국에는 악재다. 한미FTA 재협상, 한국산 차 수출 타격 등이 우려된다. 또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게 되면 그 여파가 크다. 최근 미국 금리도 0.25%에서 0.5%로 인상됐으며, 올해 3차례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이에 미국 달러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 금리도 상승압박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만들어낸 결과다.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거품이 걷히며 채무불이행 증가 등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빚더미에 깔린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자동차
현대차는 파업중… 전기차로 위기 돌파할까?
자동차 산업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노조 파업, 특근 거부 등으로 14만여대 생산 차질, 3조 이상의 사상 최대 매출 손실을 냈다. 영업이익도 매년 감소하고, 미국 수출 관세부활 우려 등으로 내년 경영환경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혼란 상황 속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SUV 생산을 늘리며 위기를 돌파할 계획을 마련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떠오르는 키워드는 ‘전기차’다. 테슬라가 선언한 ‘2020년 전기차 100만대 생산시대’를 앞두고 친환경차 시장은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조금 늦은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을 생산하고 향후 전기차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도 올해부터 강화할 계획이다.
조선·해운
수주가뭄 장기화, 하반기 전환 가능할까?
저유가, 경기침체 등으로 사상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은 조선 업계. 조선·해운업은 2017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 빅3의 내년 만기 회사채는 2.2조에 달하며 이중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만 1조원에 달한다. 수주가뭄현상은 2018년 초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선박 수출이 가장 크게 위축될 것이라 우려했다. 따라서 조선 빅3와 중소형기업까지 구조조정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6개 회사로 분사를 결정하면서 4월 1일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대우조선해양도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다소 더딘 수주 회복이 예상된다. 반면 철강업계는 그나마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 공급과잉이 문제인 가운데 3년 만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부동산
공급물량, 분양 감소로 주춤
작년 한해 과열됐던 아파트·주택 분양 시장이 진정기를 맞는다. 올해는 대출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부동산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는 내림세로 돌아섰고 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주거용 건물 위주로 건설투자가 증가했으나 2017년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감소하고 기수주물량 소진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 해외 건설 사업은 다소 부진했지만 중동 플랜트 발주시장이 개선되면서 해외 수주 회복이 예상된다. 대선시기에는 반짝 호황이 예상되기도 한다. 상가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서울 반포 등 강남지역은 재건축이,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 강북지역은 재개발 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2015년부터 유망 투자 지역으로 꼽혔고, 올해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지방 빌딩시장은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세종, 원주, 평택, 동탄이 주목된다. 작년한해 땅값 상승률 최고는 제주도와 세종시였다.
사드와 차이나쇼크
국내기업 보복에 수출 감소 우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자신들의 핵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이 과정에 한국이 편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대도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영화관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제조공장 등에 안전 점검과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를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도 감소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 규제가 까다로워졌으며,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도 높여 LG화학·삼성·SK이노베이션 등은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한편 중국은 2017년 연말 시진핑 2기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제성장률은 수출 감소, 부채 증가 등 서서히 둔화돼 6%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원자재 가격
원유 ▲
석유 공급과잉 해소로 배럴당 50~55달러 예상
철강 ▲
중국·미국 인프라 투자, 신흥국 수요 안정 등으로 소폭 가격 상승
금 ▲
온스당 1350~1400달러 유지. 은, 구리도 완만하게 오를 듯
비철금속 -
아연·주석은 공급부족으로 강세 전기동·니켈은 하락 우려
공구상을 위한 2017년 서바이벌
1. 불확실한 경기, 가게 확장 등 과감한 투자는 금물이다
2. 위안화·엔화 떨어지더라도 국내 환율 상승으로 당분간 공구수입 적기는 아닐 듯하다
3. 미국·중국 수출입은 어려워질 듯. 유가 상승으로 개선중인 신흥국 시장은 어느 정도 노려볼만 하다
4. 매장을 옮기고 싶다면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세종·원주·평택·동탄을 고려해보자
5.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라. 어려울 때일수록 영업의 힘이 커진다
6. 반도체 등 IT·철강·기계 산업은 개선되어 관련사 납품도 좋을 듯하다
글_장여진·참고자료_매경이코노미 ‘2017 대예측’, 포스코경영연구원 ‘2017 경제전망’ 등
거리인터뷰
위험 많은 2017 이렇게 대비한다

없는 것 없이 품목으로 승부
저희는 15년 전쯤 전주로 이사 왔는데요. 처음엔 디스플레이를 잘 해놓아서 손님들이 많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힘들어지네요. 욕심내지 않고 올해처럼만 유지하고 싶어요. 저는 물건 없는 것 있으면 노트에 꼼꼼하게 다 기록해두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전북에서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있으면 우리 집에서 다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전주 서울볼트공구백화점 최용국 대표
영업, 기술 제공으로 고객 관리
예전처럼 경기전망이 좋진 않지만 꾸준히 거래할 수 있는 이유는 영업활동도 하고, 고객에게 취급하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드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건 팔고나서 끝이 아니고 취급하지 않는 물건까지 추천해주거나 사용법 등 도움 되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해요. 또 임대와 수리를 같이 하고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도움드릴 수 있고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 한해도 열심히, 즐겁게 해보렵니다!
전주 신성테크 차동훈 대표

위기가 기회, 살아남는 것이 목표
지금 전국 공구상들이 다 불황이잖아요. 전국 공구상에 퍼져 있는 위기상황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2017년의 제 목표예요. 마음같아서는 어서 확장 크게 해서 진짜 멋진 매장을 꾸려서 나가고 싶죠. 확장 이전할 그 날을 위해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더 잘해보려 합니다.
익산 호남공구종합상사 배재섭 대표
개업 8개월… 품목 확대하고 고정 판매처 확보할 것
구로에서 함께 공구 일을 하던 동료 형과 독립해 지난 5월 이곳 상가 건물에 들어오게 됐어요. 저는 현장 일을 하며 공구 사용을 배웠고 형은 도매와 소매판매를 배워 서로 도움이 돼요.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은행 식당 등 상가가 있어서 소매 손님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요. 아직 초기 단계라 올해는 품목을 늘리고 고정 납품처를 확보하는 게 목표예요. 3~4년 내에는 또 다른 점포도 열고 싶어요.
화성 동탄 이은공구 정용의 과장

신도시 시장 선점, 기반 다져 매출 2배 목표
원래 청계천에서 사업하다가 재작년 4월 동탄으로 이사 왔어요. 인천, 시화 쪽에는 거상들이 있어서 침투력 빠른 신규시장을 찾다가 이곳이 좋겠더라고요. 대기업 벤더 업체들이 있어서 기계정비 쪽 부품과 함께 공구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동탄신도시 개발 중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 봐요.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요. 올해 꿈은 크게 월 2~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화성 동탄 (주)나라ELC 오호용 대표
투자보다는 단골손님 관리가 우선
경기도 안 좋고 아들, 딸 다 공무원이라 이 사업을 물려줄 방법이 없어서 확장하기보다는 현재를 잘 유지하는 게 우선이에요. 단골손님 원하는 물건을 잘 갖춰드리고 만족시켜드려야죠. 남들 은퇴할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며 즐기고 있어요. 사업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니 틈틈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색소폰과 기타를 배우며 취미생활을 하고 있어요.
전주 세원공구·바퀴 박상훈·김경재 부부
싼 가격 정책으로 가게 입소문 내보려구요
우리 가게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써 몇 년째 경기가 안 좋지만 올해에는 작년 대비 매출을 어떻게든 올려볼 계획이에요. 지금 가진 계획으로는 판매가를 좀 낮춰서 가게의 입소문을 내 볼까 생각중이에요. 공구상이 동네에 소문이 나야 사람들이 오지 않겠어요? 그걸 노리는 거죠.
완주 현대산업 손민철 대표
매장 확장, 저질러 봐야죠!
올해 목표는 매장의 확장 이전이에요. 그래서 지금 현 매장 근처에 부동산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매장 면적을 넓혀서 지금 하는 공구 외에도 매장이 좁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시멘트나 건축자재, 페인트 등의 품목 재고를 넓은 매장과 창고에 넉넉하게 들여놓고 팔려고 해요. 그래야 직원들이 다른 품목들에 대한 경험도 하고 판매도 배울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요즘 보면 지금도 장사 잘 되는데 뭘 더 하려고 하냐고 말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도 한 번 저질러 봐야죠.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사나요.
아산 삼천리종합상사 이병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