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구 마트’로 변신 중이다.
조명은 밝게 카트 끌며 쇼핑 즐기게
㈜송일공구 박정건 대표
넓은 주차장에 깔끔한 배치… 이것이 바로 공구마트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문장을 사람에게만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송일공구 매장을 방문하고 나서 깨달았다. 매장 외부에서 보이는, 어쩌면 정리가 필요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 건물의 모습만 보고는 ‘대형공구마트’를 방문한다는 입장에서는 좀 실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장 안에 들어서니 웬걸! 안과 밖이 어쩜 이렇게나 다를 수가. 외부의 모습을 보고는 상상하기 힘든 깔끔한 공구 디스플레이와 넓은 진열대 간격, 그리고 밝은 조명의 그야말로 별천지와도 같은 매장 내부. 송일공구 박정건 대표는 그것이 다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한다.
“공구상은 무조건 편하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해요. 여기 근처에는 대형 거래처가 아니라 1인 사업장부터 시작해 열 명 정도가 직원의 전부인 작은 사업장이 많거든요. 그런 곳의 사람들이 지나가다 봤을 때 너무 깔끔하기만 하면 부담감과 거리감이 생길 거 아닙니까. 밖에서 봐서는 편해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저분한 옷 입고 이마트 같은 곳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못 가죠. 똑같은 거예요.”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매장 외부가 다르게 보였다. 특히 넓은 주차장. 자동차 스무 대는 넉넉히 댈 수 있을 법한 널찍한 주차 공간은 여타의 공구상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처럼 넓은 주차 공간은 송일공구 매장이 5년 전 지금의 자리로 확장 이전을 하기 전부터 대표의 머릿속에 구상되었던 것이다.
“마트형 공구상을 구상한다고 했을 때 쉽게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주차장입니다. 그래야 물건을 들이기도 쉽고 무엇보다도 손님들이 편한 마음으로 공구를 구매해 갈 수 있거든요. 괜히 공구 사러 왔다가 딱지 떼이면 얼마나 불평불만이 많은데요. 또 요즘에는 CCTV카메라가 어찌나 많은지…. 그래서 이왕 매장을 넓힐 거면 주차장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넓은 주차장 덕에 송일공구를 찾는 고객들의 불편은 크게 줄었다.
고객도 편하고 직원도 편한 바코드 전산화
송일공구는 마트형 공구상에 필요한 것들은 전부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장 내부를 밝히는 밝은 조명부터 시작해 쇼핑 바구니와 쇼핑 카트, 깔끔한 공구 진열과 매장에 맞춰 직접 제작한 공구 다이까지 부족한 것을 찾기 힘들다.
“매장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밝은 조명입니다. 조명은 무조건 밝아야 해요. 손님이 어두컴컴한 가게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또 공구상 매장은 상품을 다 벽에 걸어둬야 하니까 창문이 없잖아요. 거기다가 조명까지 어두우면 완전히 굴 같죠. 또 밝고 깔끔해야 상품이 값어치 있게 보이는 거예요. 그래야 파는 사람도 좋고 사 가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죠.”
이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를 떠올리면 여러 개의 계산대가 바로 머릿속에 들어온다. 한 번에 여러 손님의 계산이 가능한 다수의 계산대. 이것 역시도 송일공구의 특징이다. 고객을 마주하고 고객도 구입한 공구의 가격 하나하나를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가 무려 다섯 대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아 계산을 하더라도 기다려야 하는 일은 드물다. 총 여섯 명의 직원들이 각각의 컴퓨터를 통해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객 편의를 위한 송일의 특화된 서비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바코드 전산화다. 매장에 진열된 전 제품에 직접 바코드를 생성해 붙여놓았다.
“저희가 보통 공구상들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바코드입니다. 대형 공구상을 운영하는 데 바코드 전산화를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손님도 그렇고 직원들도. 새로 들어와서 공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직원들도 일단 바코드가 돼 있으면 가격을 외우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잖아요. 그냥 찍어서 팔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계산속도도 빨라 고객들도 좋아하죠. 그런 점에서 일반 공구상과 아예 다르다고 해도 될 거예요.”
젊은 직원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박정건 대표는 사회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공구상도 변화가 필수적이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대형 공구마트로의 확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구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직원들의 근무 복지다.
“공구상을 운영하는 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전문 인력 확보입니다. 솔직히 요즘 젊은 사람들 가운데 누가 공구상에서 일하고 싶어 하겠어요. 그런데 청년들만을 욕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공구상 사장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솔직히 공구상 일이 얼마나 힘듭니까. 아침에 일찍 열고 밤에 늦게 마치고. 또 주말에도 출근하고 그런데 월급은 적고. 우리 가게는 몇 달 전부터 주 5일로 바꿨습니다. 토요일에 우리는 영업 안 해요. 근무시간도 줄여버렸어요. 또 직원들 월급도 다른 공구상보다 높습니다. 다른 공구상들이 그러지 못하는 건 단지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기 때문이에요.”
박 대표가 가진 생각도 송일공구 매장처럼 겉만 보고는 짐작할 수 없는 빛을 내뿜었다.
공구마트, 이것이 체크포인트!
“재고 관리가 곧 성공의 열쇠”
① 공구를 배치할 넓은 공간이 우선이다.
② 매일 하루 1시간씩 투자해 부족하거나 넘치는 재고를 파악하자.
③ 2호점 내기. 매장이 더 있으면 재고회전에도 도움이 된다.
④ 재고는 과유불급이다. 몇 개월치만 구매해 두자.
“손님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① 고객이 보기 쉽게 계단식 디스플레이를 하라.
② 진열대의 간격은 넓어야 둘러보기 좋다.
③ 쇼핑카트, 바구니, 엘리베이터까지 고객 편의를 위해 총동원하라.
④ 직원들의 장기 근무가 성공의 제1요인이다.
“직원이 만족해야 사장도 만족하는 법”
① 직원들 출퇴근 시간은 보장해 줘야한다.
② 월급은 일한 만큼 넉넉히 보상해야 한다.
③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④ 직장에 만족감을 느끼게 하라.
“스무 평 할 것 같으면 돈 더 들여 100평 하라”
① 매장이 넓어야 공구 구색 갖추기에 좋다.
② 넓은 매장에 공구를 적재하고 진열해야 찾기도 편하다
③ 공구상이 넓고 멋져야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는 법이다.
④ 면적을 넓히느라 돈이 두 배 들어도 그 효과는 열 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