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산다는 것
요즘 같은 불황에 마음 편한 사장 있으면 나와 봐!
김길수 (좌) 금천 수리공구 대표. 84년 공구일을 시작한 공구 수리 전문가. 수리 지식을 바탕으로 제작한 전동공구 브랜드 ‘이글툴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전국 탑차 공장 중 이글툴스 드릴 안 쓰는 집은 없다고. 김영신 (중앙) 수원 천일공구 대표. 1983년 공구업에 뛰어들어 1990년 독립, 공구상 문을 열었다. 독립 즈음엔 수공구 전문으로 내로라하는 좋은 아이템은 다 갖고 있었다고. 지금은 아우디, 벤츠 등 수입 자동차 수리에 꼭 필요한 공구 전문점 대표다. 김홍중 (우) 군포 디엔디코리아 대표. 열두살 때 부채장사로 처음 장사의 맛을 봤다. 고등학교 대학교 학비를 스스로 벌어 졸업하고 포항제철, 모토로라에서 근무. 그만두고 2002년 공구상을 창업했다.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사는 공구계의 로맨티스트.
김길수 형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참, 이제는 형님이 아니고 사장님이지, 김영신 사장님. 옛날에는 내가 형님 형님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장님이 되셔서 사장님 사장님 그러고 있네. 하하하. 90년대 초 그때 시흥공구상가에서 형님은 드라이버 쪽 전문으로 하고 있었고 나는 공구 수리 하면서 전동 쪽을 전문 하고…. 그렇게 시흥에 있다가 형님은 구로동 공단 들렀다 수원 가시고 나도 구로동으로 갔다가 안양으로 갔었죠.
김영신 사장님은 구로 어디로 갔었어요? (나 거기 22동 태창전기. 사장님은요?) 아, 태창전기? 거기 모터 하고 빼빠 하던 데? 나는 거기 신흥에 있었는데.
김길수 신흥? 그 빽구두 신고 일하던 사장님 밑에서? 하하하. 야, 옛날 기억난다. 그때는 32동 앞에 모여서 축구하고 야구 하고 막 그랬었지.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참 여유가 있었는데 말야.
김영신 진짜 괜찮았지. 우리 초창기 때는 다들 어음할인으로 돈 벌었잖아. 3개월짜리 어음 받아서 세 달만 기다리면 최소한 10% 버니까 (어음 구입할) 현금 마련하려고 무조건 나가서 공구를 매입가로 팔고 그랬지. 그때는 정말 재밌었어요. 막판에 IMF터져서 부도도 맞긴 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 떠올려 보면 진짜 재밌었어.
김홍중 그러게나 말입니다. 요즘은 불황이 몇 년째 계속되고 경기가 점점 침체되다 보니까 큰일 났어요 정말로. 까딱 잘못하면 문 닫게 생겼다니까요 하하하. 제가 매년 결산 내역을 보고 있는데요, 매출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3년 전부터 오히려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거예요. 다른 데는 어떤지 몰라도 3년 전, 4년 전만 해도 살 만 했는데 요즘은 통 모르겠어요.
김길수 저희 가게는 예전에 설비 공구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는 그게 좀 잘 됐어요. 설비는 건축 경기에 따라서 판매량이 달라지는 거라서 건축 붐이 가라앉으면서 죽어버렸죠. 90년대 초만 해도 정말 건물들 막 부수고 짓고 해서 장사가 진짜 잘 됐는데 IMF 딱 터지고 나서부터 완전 시장 판도가 바뀌어 버리더라고. 그래도 자동차 공구쪽 하는 형님은 아직 괜찮잖아요.
김영신 아무래도 옛날에 비하면 경기 떨어진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아직 우리는 경기 불황이 심하게 와닿지는 않아요. 자동차 수리 공구는 경기가 안 좋으면 반대로 더 잘 나가거든. 경기 좋으면 새 차로 바꾸지 안 고쳐요. 우리는 그래서 역으로 가야 한다니까.
김길수 하여튼 자동차 관련 공구는 괜찮은 편이에요. 설비나 주택보다는. 사장님은 경기 덜 탄다고 하셨는데, 지금 경기 전체적으로 엄청 안 좋아요. 그래도 우리같은 오너들은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니까 이렇게 끌고 나갈 수 있는 거지, 그냥 뭐 아무 생각 안 하고 공구 장사만 한다? 이거 몇 년 못 가요.
김영신 사장으로 산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야. 매일 매일이 판단과 고민의 연속이야.

월급 줄 날이면 오줌도 안 나와… 그래도 직원이 중요해
김홍중 어떤 사장이 그러더라고. 직원들 월급 줄 때만 되면 화장실에 가도 오줌이 안 나온대. 하하하. 큰 기업이고 작은 기업이고 간에 다 마찬가지야. 그런데 마음 편하게 사는 데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 돈 많은 사람보고 ‘저 사람처럼 돈 많으면 행복하겠다’하는데 실제 들여다보면 행복한 사람 별로 없어. 어떤 언론사에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조사해 보면 일단 행복의 처음은 돈이야. 그런데 수입이 670만원이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래요. 여행을 다닌다든지 좋은 반려자가 있다든지. 그런 게 더 중요해진대. 돈 많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데 김길수 사장님도 직원들 월급 줄 때 손 떨려요? 하하하.
김길수 저희는 뭐 통장에 돈 쟁여놓고 사니까. 하하하. 힘들죠, 모든 사업하는 사람들이 다. 그래도 제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회계를 배우고 나니까 편하더라고요. 옛날에 주먹구구로 장사했을 때는 돈을 벌었는지 못 벌었는지 고민인 거예요. 그런데 제가 회계 교육을 1년 받았거든요. 그래서 대차대조표부터 회계 문서를 다 작성할 수 있게 되니까 다 보이더라고. 벌었는지 안 벌었는지 당기순이익이 얼만지. 그 후에는 걱정이 많이 줄었어요.
김영신 직원 월급날 되면 오줌도 안 나온다지만 그래도 저는 가게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직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돈 벌어다 주는 건 직원들이 벌어다 주는 거지. 내가 돈 버는 게 아니에요. 진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김길수 음, 맞는 말이에요.
김영신 공구상만큼 문 일찍 열고 늦게 닫는 집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조금 생각을 달리 해요. 제가 어려서 남의 공구상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그거였어요. 남들 쉬는 날 우리 가게는 일하고. 남들은 다 퇴근하는데 우리 가게만 문 열려 있고. 그래서 요즘 우리 가게는 일이 많이 남아 있어도 차라리 내가 남아서 일을 마무리 지을지언정 퇴근시간 되면 직원들 다 보내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요즘 같은 시대에 공구상 직원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정말 저는 우리 직원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같이 한다, 같이 산다’.
김홍중 맞아요. 저는 공구상을 운영하는 데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객과의 믿음, 거래처와의 믿음도 물론이지만 직원에 대한 믿음도 정말 중요한 거죠. 내가 직원을 믿고 직원도 나를 믿게 하는 것. 그런데 그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우리 회사 영업 직원이 열 한 명인데 개개인마다 능력 차이가 있어요. 영업한지 6년 된 직원이 있는데 판매 실적이 정말 신통치 않거든요. 참 희한한 게 가만히 주시해 봐도 절대 허튼 짓은 하지도 않아. 그냥 취미가 안 되고 능력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진짜 맨날 ‘야 이래서 어쩌냐, 네가 버는 거 네가 다 가져라. 네가 번 걸로 차 고치고 기름 넣고 밥 먹고 나머지 너 다 해라’ 그런다니까.
김영신 그런 직원 있으면 속에서 천불나잖아요.
김홍중 천불나도 어떨 수 없는 거죠 뭐. 그런데 또 힘든 게, 얘보다 열 배 잘 버는 직원이 올 초 그만 둔 거야. 그래서 내가 타격을 좀 많이 받았죠.
김영신 이런 게 또 있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얘기고, 또 어떻게 보면 비양심적인 얘긴데, 직원을 딱 뽑잖아요? 정말 일 잘 하고 똑똑한 직원은 잘못 키우면 호랑이 새끼가 될 수도 있어요. 진짜로. 항상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니까 일 시킬 때는 참 좋은데 나중에는 그게 내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김길수 정말 직원 중에 똑똑한 사람도 있고 어수룩한 사람도 있죠. 그래서 나는 공장 쪽에는 똑똑한 사람보다 좀 어수룩한 사람을 써요. 왜냐, 오래 근무를 해야 하니까. 똑똑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업 쪽이나 이런 쪽으로 보내는데 대부분 3~4년이면 떠나. 그래서 요즘엔 영업을 직원들 안 시키고 내가 직접 한다니까요. 또 독립해서 나갈 때 거래처 가져가는 직원들도 있고 그 다음에 똑똑한 직원들 두면 정보가 자꾸 새. 영업가서 말을 많이 한다는 거야.
김홍중 그래도 직원들을 믿어야지 어쩌겠어요. 우리 회사 직원들은 아침에 출근을 안 해요. 아침에 각자 자기 지역으로 가는 거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모이고. 그러다 보니 돈 떼어먹을 마음만 있으면 마음대로 떼먹을 수도 있을 거야.
김영신 나는 이해가 안 되네, 관리는 그럼 어떻게 하세요?
김홍중 직원들이 알아서 해야지 뭐. 편하게 살아요 그냥. 왜 그렇게 어렵게 살려고 해요? 편하게 살면 되지. 하하하.
김길수 김홍중 대표님은 한량이시네 한량. 하하하.

진상 진상… 그런 진상 손님 또 없을 거야
김홍중 나는 한량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거지. 내가 장사하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대요 하하하. 이런 일이 있어요. 한 친구가 호주에서 17년을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어. 그래서 다른 친구들한테 뭐 할 만한 일 없냐 물으니까 친구들이 다 ‘홍중이가 제일 잘 나가니까 홍중이 일 배워서 해 봐’그런 거야. 그래서 그 친구가 일 좀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일주일만 나하고 같이 다니면서 결정을 해라. 그랬더니 딱 3일 나를 따라다니더니 두손 두 발 다 들고 못 하겠대. ‘어떻게 그렇게 사냐’그러는 거야. 그래도 나는 정말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살아요. 나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라. 모임도 많고 하는 일도 많고. 공구상 일은 공구상 일이고 주말에는 주말농장 하면서 농사도 짓고 또 일주일에 한 번은 골프 치러 다니고. 또 사람 만나는 게 좋으니까 매일같이 친구 만나야 되고.
김영신 대단하시네. 정말 어떻게 그렇게 살아?
김홍중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려고 하는 이유가. 내 주위에서 쓰러진 사람이 너무 많아. 뇌졸중으로 심장 문제로. 그러면 반병신 되는 거야. 엊그제는 빌딩 100억 짜리 갖고 있는 사람도 뇌졸중으로 쓰러져가지고 병원에서 식물인간 되가지고 산소호흡기 꽂냐 안 꽂냐 그러더라고. 멀쩡하다가도 그렇게 쓰러지는 거야. 주말마다 골프를 치러 가는 이유도 그걸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든.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많이 즐기는 편이야.
김영신 정말 공구상 대표를 맡고 나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날이 일 년에 며칠이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 남의 가게에서 일할 때는 내가 하다가 안 되면 다른 사람한테 넘겨주면 돼요. 사장한테.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야. 모든 일을 내가 다 해결해야 하는 거야.
김길수 정말 나는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제는 고민을 해도 그냥 흘러가버려요. 사장이라는 자리가 참 외롭고 고독한 자리죠. 잠자는 시간 빼놓고는 거의 하루 종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는 저녁에 집에 와서 방에 들어가서는 문까지 걸어 잠그고 혼자서 끙끙대는 거예요. 다섯 시간 정도까지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온 적도 있어요. 불 다 끄고 깜깜한 밤에.
김홍중 김길수 대표님은 나와 상당히 다르네. 만약에 사장님처럼 방에 들어가서 5시간씩 고민해야 한다 싶으면 차라리 죽고 싶어. 하하하. 아마 대한민국 고민은 내가 다 안고 있을 거야. 남들 어렵다 해도 내 속마음 들여다보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 하나도 없을 거야 진짜로. 그런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 그냥 순간적으로 앞으로 몇 년 후의 일까지 1분 안에 다 생각해버려. 고민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진짜 내가 쓰러져도 여러 번 쓰러졌을 거야.
김영신 나도 워낙 많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웬만하면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을 안 만들려고 하는 편이에요. 특히 진상 손님과는 안 싸우려고 하지. 전화만 받아 봐도 이게 진상이다 아니다 감이 오거든요. 진상 같으면 우리는 그냥 아무 말 없이 해주려고 해. 그런데 어떤 사람도 있냐면 우리한테서 한 1년 전쯤에 물건을 사 간 것 같아. 1년 쓰고 고장 났다고 반품해 달라는 거라. 딱 보니까 진상이더라고. 그래서 ‘반품 처리해 드릴게요, 그 때 얼마에 사셨습니까?’ 그랬더니 모른대. 그래서 ‘저희는 8만 얼마 주고 팔았네요’ 하니까 아니라는 거야. 자기는 18만 원에 샀던 것 같다는 거야. 영수증도 없다면서. 그래도 내가 환불해 줬어요.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그 공구 가지고 자기들 일 못했던 건 누가 보상해 줄 거냐 그러는 거야. 그런 진상도 다 있더라고. 그런 사람은 손님이 아니고 손놈이야 손놈.
김길수 사업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진상을 잘 다뤄요. 그런 노하우가 생겨. 우리도 예전에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햄머드릴을 수리를 해 줬는데 손님이 카드를 내밀더라고. 그때 우리 가게가 이전한 지 며칠 안 돼서 잠깐 카드 결제가 안 됐어요. 그래서 현금으로 결제해 달라 했더니 ‘카드 안 되는 데가 어딨냐, 이거 세무서에 고발해야겠네’그러는 거야. 아니 고발할 걸 고발한다고 해야지. 그래서 그럼 카드 달라고. 옆집 가서 긁어주겠다고. 그랬더니 그것도 용납을 못 하는 거야 ‘왜 다른 집에서 카드결제를 하냐. 진짜 세무서에 고발해야겠다’ 그러더라고. 그것도 조용조용 얘기하는 게 아니라 길거리가 다 울리도록 큰 소리로 떠드는 거야. 그런 진상들이 있어요.
김영신 진짜 진상은 말투부터가 달라요. 벌써 말투부터 트집 잡고 들어오는 거야.

그래도 나를 믿는 가족이 있으니 살아가는 거지
김길수 그런 진상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도 나를 믿고 있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죠. 힘들 때는 가족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딸이 가끔 보내주는 카톡 문자 받으면 축 처져 있다가도 힘이 나고. 그리고 우리 아내 같은 경우에는 말없이 꾸준히 내 일을 도와주는 스타일이라서. 일단 가게로 매일 출근해 주는 게 얼마나 고마워. 하하하. 가게에서 문제가 일어나도 내 선까지 안 오도록 자기가 다 해결하려 해 주고. 그럴 때면 정말 고맙죠. 또 내가 술 마시고 곤드레만드레가 돼서 늦게 들어가더라도 항상 자리 깔아 주고, 또 내가 좋아하는 감자반찬 같은 것도 해 주고 된장찌개도 끓여 주고 하하하.
김홍중 내조와 외조를 다 잘 해주시는고만 하하하.
김영신 나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내 나름대로의 롤 모델이 있어요. 지금 프로툴 하는 서경 지회장 형님 같은 경우는 중학교 때부터 같이 커 왔던 형인데,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그 형은 일본까지 가서 강의를 듣고 와요. 우리 체육대회 끝다고 이틀 후엔가? 일본에 간다길래 뭐하러 가? 하고 물었더니 강의 들으러 간대. 저는 좀 힘들고 흔들릴 때면 항상 그 형님을 찾아가요. 그래서 내가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돌아오죠. 엉뚱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힐링을 하고 오는 거예요.
김홍중 나는 정말 힘들고 괴로울 때는 무조건 혼자 떠나 버려. 아까 말했던 주말농장에 농사를 조그맣게 짓고 있거든. 거기 가서 잡초 뽑고 배추 얼마나 컸나 보고 약 주고. 그렇게 일하다 보면 다 잊어버려. 회사에서 차타고 40~50분이면 가니까. 거기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지.
김영신 나는 또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옛날에는 수영 했는데 요즘에는 배드민턴. 최고 좋은 운동 같아. 그리고 또 저도 김홍중 사장님처럼 주말농장에 가서 개하고 닭하고 놀아요. 저는 항상 다섯시 반에 퇴근하고 그쪽으로 가요. 가게에서 한 10분 정도밖에 안 걸려. 그렇게 놀다가 일곱 시 정도 되면 배드민턴 치러 가서 아홉 시 정도까지 치고 그래요.
김길수 그렇지. 그렇게 스트레스 풀어야지.
내가 생각하는 ‘공구상 대표는 ㅇㅇㅇ이다’
김길수 공구상 대표는 일벌레지. 우리는 다 일벌레야. 아닌 것처럼 살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어김없이 고민이 돌아오고 다른 걸 하면서도 또 공구 생각 하고. 제 성격이 뭔가 개척을 하려고 하고 일을 자꾸 저지르는 성격이다 보니까 저질러 놓고 고민하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계속 일할 거리를 만드는 거지. 나는 그냥 일벌레 같아요.
김홍중 공구상 대표는 만능인, 맥가이버다. 공구상 일을 하려면 뭐든지 다 할 줄 알아야 하는 거거든요. 한 가지만 할 줄 알아서는 안 되거든. 공구 종류가 수만 가지가 넘으니까. 그걸 다 알아야 하는 거잖아. 내가 아는 어떤 공구상 어르신은 컴퓨터도 없는데 모든 공구의 사이즈며 가격을 다 외우고 있어. 내가 정말 놀랐다니까. 수천 수만 가지 가격을 다 외워.
김영선 공구상 대표는 우리나라 산업의 뿌리다. 왜냐면 실제로 공구 없으면 대한민국 제조업 다 죽습니다. 공구상이야말로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김길수 오케이! 그게 맞는 말이지!
글 _ 이대훈·사진 _ 이진하·장소제공 _ 군포시 신기사랑채, 카페 도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