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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온다는데, 공구상은?


공구상의 미래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이 대체 뭐야?

지난 2월 방송된 KBS <명견만리-4차 산업혁명, 소프트파워>에서는 앞으로 세상을 바꿀 4차 산업인 ‘소프트파워’가 소개됐다.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공정이 지능을 가지게 되고, 유통 면에서는 고객을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한다. 따라서 누구보다 고객을 잘 아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이미 생산된 제품을 고객이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계가 똑똑해 지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알아내 1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내거나 추천해줄 수 있다. 고객이 진정 왕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즉,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기와 물의 힘을 이용한 기계적 혁명(1차 혁명),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2차 혁명), 정보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생산체계와 인터넷 보급(3차 혁명)에 이어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산업과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자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드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오며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으며,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10년 내 현존하는 기업의 4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공구업계 역시 IT기술과의 융합 없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진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세밀하고 방대한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의 잠재적 욕구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구상도 IT활용 서비스 고객 데이터 확보가 관건

공구업계는 변화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역시 미래 산업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고객을 잘 알고, 체계적인 경영이 가능한 ‘IT기술을 잘 활용하는 공구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적용될 공구유통업계를 상상해보자. 제조 분야의 급속한 변화로 제조공정의 무인화 뿐 아니라 유통의 무인화가 실현될 수 있다. 기존산업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공구상을 개업한 김사장의 10년 뒤의 모습을 예로 들어보자.

공구 잘 파는 로봇직원이 최고
10년째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던 김사장은 최근 가게 운영방식을 바꿨다. 우선 새로운 직원으로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들여왔다. 페퍼는 일본에서도 한 때 인기를 끌던 직원이다. 관절을 움직이며 손님에게 친절히 인사하고, 필요한 물건을 말하면 재고 창고 또는 진열 매장에서 찾아다 준다. 페퍼에게 조금 어려운 단어가 있다면 사장에게 원격으로 물어본다. 그 정보는 다음에도 알 수 있도록 로봇 기억에 입력돼 점차 똑똑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꼼꼼하고 언제나 상냥한 분위기 메이커 페퍼 덕분에 김사장은 다른 직원 없이도 언제나 손님을 반갑게 맞이해줄 수 있게 됐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

3D프린터로 맞춤형 공구 생산
고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김사장은 3D프린터로 공구를 제작하는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손님이 원하는 제품을 의뢰하면 3D프린터로 맞춤형 제작해 손님에게 공급해준다. 어떤 규격이든, 어떤 아이디어든 적용이 가능해 소매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사장만의 독특한 영업 방식이다.

드론·무인차 활용한 간편 배달
물건을 배달할 때는 어떤 특색 있는 방법이 있을까? 김사장은 드론을 구매했다. 급히 공구가 필요한 손님에게는 드론을 띄워 일손을 줄였다. 받는 손님도 빠른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선물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나 대형유통사를 통해 공구를 대량 공급받을 때는 무인차 서비스를 이용한다. 트럭 2대를 운전하더라도 트럭끼리 네트워크가 연결돼 직원 한 명이 안전하게 몰고 올 수 있다. 사고 위험도 줄어들고, 인건비가 줄어들어 공구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도 있게 됐다.

온라인 고객관리로 매장 홍보 효과
또한 최근 GPS를 기반으로 한 공구상 찾기와 동시에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사이트와 어플도 만들어졌다. 김사장은 이 사이트에 업체를 등록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김사장의 공구상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손님들은 매장 사진과 후기 등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프로모션 공지, 후기 관리를 꼼꼼히 하고 있다. 사이트 사용과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으로 손님들이 전보다 많이 찾아오게 됐다.

고객 데이터 분석 상품추천
김사장은 이외에도 매장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오는 손님의 차트를 만들어 나이, 성별, 구매취향별로 분석하고 각 손님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한다.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고객별로 추천 상품을 상단에 노출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고객관리 시스템을 통해 추천제품을 클릭하고 구매하는 고객수도 늘어났다.


제품에만 집중하면 옛날 방식 유통기술 개발하라
 
앞선 사례를 통해 살펴보듯 공구산업의 변화는 무궁무진해 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공구인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잘 모르거나, 공구업계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 말한다. 대전 공구상가의 D업체 역시 “공구상은 지금과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겠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있다면 매출은 꾸준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공구상은 어떻게 바뀌어 갈까? 전문가에게 공구상의 미래를 들어봤다.
공통적으로 일반 품목을 무분별하게 재고로 쌓아두고 판매하는 기존의 오프라인 공구상들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답변이었다. 대개 많은 공구상들이 가격경쟁력 때문에 고심을 한다. 그러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 가치였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 온라인 시대, 신기술 변화 흐름에 맞춰 경영방식을 바꿔야 한다.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한 우리 공구상들, 현실적 대비책은 무엇일까?
특히 ERP는 재고관리, 매출분석 등 경영전반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어떤 품목이 필요한지, 고객이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지, 매출 예상, 이익률 관리까지 쉽게 해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통합적 관리도 가능해지는 CRM 서비스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IT기술에 대한 일정부분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보험을 들어두는 것, 공구상이 지금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온라인 중요성 이해하고 기술변화에 대비해야
“앞으로 공구업계는 양극화가 더욱 심화돼 큰 공구상은 더 크고, 특화되지 않거나 무분별하게 재고를 쌓아 둔 일반 공구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내 공구시장 규모는 작다. 앞으로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직접 판매를 하게 된다면 많은 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1~3%의 저성장이 계속되고, 금융위기의 위험도 있다. 따라서 공구소비도 줄어들 것이다. 지금 가진 재고를 줄이고 품목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는 온라인 쇼핑으로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시대환경과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이스인더스트리스 서정철 대표(제주대 교수)

공구업계도 인공지능화, 공구 유통량 줄어들 전망 
“공구업계도 장기적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AI)를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된다면 제조공장에서 지능화, 자동화가 이뤄져 공구유통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소득수준의 향상, 고령화·1인가구·저출산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공구 소매는 늘어나며, 전동공구 수요의 증대가 괄목할만하다. 디지털시대에 맞는 온라인 쇼핑 대응 또한 필요하다. 특히 2015년 한 해 온라인 소비판매는 53.9조(모바일 24.4조) 규모로 19% 성장했으나 오프라인은 -0.2%로 떨어졌다.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 서경대 경영대학원 오영택 교수((사)한국산업용재협회 자문위원) 


 공구상 이런 게 필요하다 

1. 체계적인 경영관리를 위한 온라인 통합관리시스템 ERP를 도입하라.
2. 온라인 쇼핑몰과 어플 등 채널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3. 장기적으로는 고객관리 서비스인 CRM 시스템을 배우고 사용하라.
4. 고객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라.
5. 타 분야와 접목한 아이템, 판매방식도 찾아보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키워드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공장의 등장
인공지능은 마치 인간처럼 학습하고 이를 실제 적용할 수 있다. 정보가 축적될수록 더욱 똑똑해진다. 알파고, 인공지능 소설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들도 생겨나고 있다. 공장에서는 실시간으로 기계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각기 다른 생산도 가능하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계가 생겨나면 생산에 필요한 인력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인체부터 원거리 건물까지 연동되는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연간 2배 가까이 성장 중이다. 운동량 체크, 피부 상태 분석, 건강상태 체크, 전자기기 스위치 원격조정 등 사물과 스마트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새로운 서비스산업이 생겨난다. 스마트밴드를 차고 꾸준히 운동한 사람의 보험료를 낮춰주는 회사도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500억 개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고객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 분명하다.

고객 원하는 제품 뚝딱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3D 프린팅 기술은 제품의 데이터와 재료만 있으면 무엇이든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다. 물감의 두께까지 맞춘 미술 작품, 3D 스캔기능을 활용한 신체 건강상태 체크, 맞춤복 제작을 위한 신체 치수 확인, 심지어 자동차 제작도 가능하다. 미국의 로컬모터스는 3D프린팅 기술로 20시간 만에 자동차 1대를 생산해낸다. 수많은 기계화 공정이 필요 없는 것이다.

물건만 실으면 어디든 안전하게, 무인자동차
자동차 100년 시대, 구글, 애플, 테슬러와 중국 최대 검색포털기업 바이두까지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고, 교통사고 위험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물류 혁신을 예견한 벤츠는 2020년까지 셀프 드라이빙 트럭을 먼저 생산하겠다고 했다. 이 트럭은 한 명의 관리자가 와이파이로 연결된 10대의 트럭을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된다.

방대한 정보, 마케팅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빅데이터 기술. 빠른 의사결정, 고객에게 더 적합한 제품 제공이 가능해진다. 고객 데이터와 구매 패턴을 수집,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 예로, 겨울에 할인하는 여성가방을 많이 사는 손님에게는 겨울에 비슷한 디자인과 가격의 여성가방 제품을 추천해준다면 구매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글 _ 장여진 · 참고자료_ KBS <명견만리>, <산업혁명 특별기획-기계와의 대결 2부작>,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2015.08),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주평(2016.08)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