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SPECIAL

한국형 화목난로 제작소 정우 21세기


뜨거운 화목난로가 좋아 한국형 화목난로 제작소


정우 21세기


뜨거운 화목난로 하나면 올겨울 난방비 걱정 끝
30년 변함 없는 극한의 내구성 자랑해




한국형 화목난로 제작 외길 인생

‘정우 21세기’의 설립하고 운영하는 이승규 대표는 국내 화목난로제작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오직 화목난로만을 제작 한지 20년이 넘었다. 한국의 화목난로는 그 역사가 외국과 비교해 짧고 사용인구도 적다. 그래서 그는 국내 화목난로 관련 안전법규나 제도가 미흡해서 문제라고 말한다.
“독일과 같은 나라의 경우는 화목난로를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고 사용한 역사도 무척이나 길어요. 그래서 난로 사용에 관련된 법규와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난로를 살펴보고 연통에 막힘이 없는지 난로가 안전한지 검사하는 직업도 있죠. 모든 난로는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화목난로에 사용되는 나무도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법규나 제도가 미흡해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화목난로가 난방의 대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난방문화는 온돌과 아궁이 문화다. 방바닥부터 따뜻해지기에 한겨울에도 맨발로 방을 걸어도 발이 시리지 않다. 그런데 외부와 단열이 잘 되어 있지 않으면 등은 따뜻한데 얼굴은 시린 불상사가 생겨난다. 반면에 난로는 복사열로 곧바로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난로가 잘 시공된 집은 바닥은 차가워도 실내 온도는 무척이나 포근하고 따뜻하다. 
 

비싼 ‘외국난로’와 맞먹는 신토불이 ‘한국난로’

“예전에는 화목난로가 전원주택의 고급 인테리어 소품으로 부유층의 상징이었고 판매되는 곳도 드물었어요. 주로 부유층의 산속 별장에서 벽난로가 설치되었기에 큰 수요가 없었고 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난로가 선호되었죠. 그래서 90년대만 하더라도 화목난로를 제작하는 공장은 무척 드물었습니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업체에서 화목난로를 만들고 그 가격도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졌죠. 재미있는 것은 값비싼 수입난로나 값싼 한국난로나 성능은 별반 차이가 없어요. 외국난로는 주물난로가 많은데 주물난로나 용접난로나 난방성능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화목난로에는 ‘노출형 난로’와 ‘벽난로’ 두 가지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있고 제작방식에 따라 ‘용접난로’와 ‘주물난로’로도 나뉜다. 벽난로는 보기에는 좋지만 설치되는 건물이 설계되는 시점에서부터 사용이 계획되어야 한다. 시공도 벽난로 위치를 잘 선정하고 시공 경력이 풍부한 업체에 맡겨야 한다. 난방 성능을 따진다면 ‘노출형 난로’가 벽난로보다 뛰어나며 제작방식에 따른 난로 성능의 차이는 없다. 
 

 

취향에 따라 선택되는 주물난로와 용접난로

이승규 대표의 ‘정우 21세기’는 주로 철판을 용접하여 만드는 용접난로를 제작한다. 주물난로도 생산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용접난로의 인기가 커서 용접난로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용접난로가 주물난로에 비해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물난로도 그만의 장점이 있다. 무겁고 비싸지만 용접난로에 비해 튼튼하고 수명이 길다. 또한 대량생산에 편리하다. 
“용접난로가 주물난로에 비해 수명이 짧다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것입니다. 용접난로도 30년은 넘게 거뜬히 사용하거든요. 주물난로는 찍어내듯이 만들면 되니까 대량생산에 편리하지만 공정상 어쩔 수 없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용접난로가 더 유리하죠. 주물은 금형을 맞추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또 만들어진 제품에 수정을 가하기가 어려워요. 주물은 상대적으로 더 튼튼하지만 그만큼 무겁기에 이동도 어렵고 설치도 불편합니다. 한국에서는 용접난로가 그 실정에 맞더군요. 저희 회사가 처음 디자인하고 제작 판매된 제품이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의 실용성과 내구성은 어떤 회사 제품보다 뒤떨어지지 않아요.”

 
 
땔감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화력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난로에 사용되는 땔감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땔감 관련 법규가 없어서인지 생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승규 대표는 사방에 널린 합판이나 질이 좋지 않은 나무를 화목으로 사용할 경우 난로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열효율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난방을 위해서는 난로 제품의 성능을 따지기 전에 어떤 땔감을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해요. 좋은 땔감은 자연산 화목, 판넬,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건축폐자재들이죠. 이 땔감들은 잘 건조된 상태에서 태울 경우 최대의 열량을 내고 재도 매우 적어요. 바로 벌목된 나무들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쪼갠 후 6개월 이상 비에 방치시켜 밖에서 자연건조시켜야 해요. 바로 벌목한 땔감의 수분은 50에서 60퍼센트 달해요. 반면 6개월가량 말리면 수분은 35퍼센트 이하로 줄어들거든요. 사실 이것도 부족해요. 유럽 자연환경법에 따르면 수분이 20퍼센트 이하인 화목만 땔감으로 규제하고 있어요.”
수분이 많은 나무를 태우면 수분과 더불어 타르나 진이 연기 속에 포함되어 연통을 좁히고 막는다. 연통에 목초액이 흐르고 그렇게 되면 난방효율도 떨어지지만 화재의 위험도도 올라간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생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잦다. 젖은 나무나 방부제 함유 나무. 심지어 화학섬유나 비닐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량 땔감을 태우면 환경에도 안 좋고 태우면서 독성물질이 나와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난로 구매해야

난로는 철판이 얇고 작을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그런데 그만큼 난로는 약해지고 화실도 작아지기에 화력도 작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많은 소비자들이 오직 저렴한 난로만 찾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한다. 
“기왕이면 난로가 아주 작은 것보다 조금은 여유가 있는 크기의 난로를 구매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난로는 그만큼 나무를 연소시키는 공간이 작아 나무를 잘게 잘라두어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귀찮지 않겠어요? 시중에 파는 땔나무보다 난로가 작아서 기껏 주문한 땔나무를 다시 잘라야 하는데... 그래서 기왕이면 사용의 편리성을 위해 넉넉한 크기의 난로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이들 후회하고 교체들 하거든요.”
화목난로는 유지비가 가스난로나 전기난로보다 저렴하고 인테리어적인 요소도 뛰어나다. 여러모로 장점이 뛰어난 제품이다. 상황이 된다면 올해 겨울에는 화목난로로 난방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형 화목난로가 방안의 온도는 물론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글· 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