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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공구거리 인터뷰 - 추석하면 떠오르는 고향 음식

공구거리에서 물었습니다
추석하면 떠오르는 고향 음식




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 바로 ‘고향’이다. 공구상인들은 추석에 어떤 음식이 가장 떠오를까. 추석을 앞두고 공구상인들이 그리워하는 고향의 맛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사진 배선희, 한상훈




“엄마랑 절구질하며 만들던 모싯잎떡”

광주 광일철물공구 최정례 대표


추석하면 엄마가 어릴 때 만들어주시던 모싯잎떡 생각이 제일 먼저 나요. 부족한 게 많던 시절이니까 송편은 배불리 못 먹고 쑥이나 모시잎으로 떡을 해 먹었어요. 장성이 고향인데 모시가 유명했거든요. 엄마랑 절구질하면서 신나게 만들면 힘든 줄도 몰랐죠. 맛이요? 당연히 꿀맛이죠. 요즘 애들은 절대 모를걸요. 아, 엄마 생각나네.





“갓 따온 옥수수, 고구마”

광주 삼일호스 김용현 대표


추석에는 모든 음식이 맛있었어요. 어릴 때 대부분 풍족하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제사상에도 옥수수, 고구마 같은 것을 갓 수확해 와서 쪄서 올렸어요. 소박했죠. 지금이야 햇과일, 햇곡식이 넘쳐서 상상 못할 일이지만 당시는 그렇게 올린 음식이 더 귀하고 정
성스러웠어요. 그렇게 음식을 올리고가족들끼리 오순도순 나누어 먹는 거, 그런 게 진짜 추석이죠.






“식혜의 개운한 맛이 일품”

광주 화정종합공구 박병기 대표


저는 식혜가 좋아요. 평소에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음료수로도 나오지만 추석 상에 올라가는 식혜 맛을 따라올 수 없죠. 집에서 직접 만드는 식혜라서 그런지, 조상님들 드신다고 정성을 더 들여서 그런지 아무튼 맛있어요. 빈속에 먹어도 좋고, 디저트로 먹어도 좋고, 개운한 맛이 최고죠. 봄, 여름,가을, 겨울에 두루 먹을 수 있는 팔방 미인 아니겠어요.



“예나 지금이나 소고기산적이 제일”

청주 아세아 종합공구 김홍철 대표


요즘에는 옛날처럼 명절이라고 귀한 음식 먹는다는 생각이 안들죠. 하지만 옛날에는 달랐어요. 저는 추석하면 소고기 부침개랑 비슷하게 해서 먹는 산적이 생각나요. 예나 지금이나 소고기가 귀하잖아요. 어머니가 그 귀한 소고기랑 맛살이랑 야채랑 같이 해서 구워주는 산적이 제일 생각나죠,




“추석때마다 기대되는 조기”

청주 태민공구 엄봉용 대표


나는 추석때마다 조기가 생각나요. 평소에 어디 조기 먹기가 쉽습니까. 평소에는 고등어나 먹고 그러지. 그런데 제사상에 조기를 올리잖아요. 꼭 필수적으로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이니까. 일 년에 2번 먹는 음식이 바로 조기니까. 나는 추석 때마다 조기 먹는 걸로 기대를 하죠.




“가족들과는 역시 수육”

청주 거송종합사사 김재복 대표


우리집은 추석 때마다 돼지고기 수육을 올렸어요. 수육을 한번 익혀서 상에 올린 후에 다시 푹 삶아서 묵은 김치랑 먹는데 그 맛이 그만이었어요. 일단 수육도 있고 또 솔잎을 따다가 송편을 만든 적도 있고 그랬죠. 그래도 뭐 하나를 꼽자면 역시 추석 때 가족들이랑 같이 먹는 수육이죠.




“어머니가 해주시던 꼬치가 제일”

원주 첨단공구 김광수 대표


추석 때는 꼬치를 먹지요. 돼지고기, 버섯, 파, 매운고추를 오뎅처럼 꽂아서 부침가루 묻혀서 먹는 음식이예요. 그걸 꼬지라고 불러요. 어떻게 보면 산적하고 비슷한데 좀 다른 음식입니다. 추석 때마다 저희집은 그걸 즐겨먹거든요. 어머니가 해주셨고 지금
은 아내가 해주죠. 그래서 저는 꼬지가 제일로 생각이 나요.





“추석이 되면 생각나는 갈비”

안동 성광건재 철물 김시정 대표


제사상에는 갈비가 올라가지는 않는데 저의 집은 추석 때 되면 갈비를 먹어요. 어릴 때는 갈비를 먹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추석이 되면 갈비를 먹게 된 것 같아요. 추석 때마다. 래서 저는 추석이 되면 갈비가 생각이 납니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배추전”

상주 세아종합상사 이철주 대표


추석 때가 되면 집집마다 전을 굽잖아요. 저는 배추전이 생각납니다. 배추전은 경상도 지역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입니다. 배추잎을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전처럼 구워 내고 제사상에 올리거든요. 손으로 찢어 먹기도 하고 먹기 좋게 네모로 잘라서 먹기도 하고. 참 소박하지만 맛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