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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은인과 성공하는 습관




세 명의 은인과 성공하는 습관
 




꿈을 좇다 보면 돈은 오기 마련

‘선생님과 스승’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선생님은지식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고 스승은 지혜를 잘 가르치는 사람인데, 일생 동안 선생님과 스승 중에 어느 한 명이라도 가진 사람은 행운아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다행히 선생님과 스승을 가진 ‘행운아’이다.
나는 농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근면하고 성실한 부모님 덕분에 초가집이었던 우리 집은 기와집으로 바뀌었고 사랑채도 짓게 되었다. 부모님은 사랑채를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집합소로, 오가는 나그네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숙식처로,6.25 전쟁 직후에는 반공 포로들의 숙소로 활용했다. 일전에고향을 찾아 우리 동네에서 십오 리(6km)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어른을 방문했을 때였다. 우리 집안을 잘 아는 분이 “자네 조부모와 양친은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선을 많이했네. 자네 집안이 손자와 증손자 대에서 10여 명의 박사와 변호사를 둔 명문가가 된 이유가 그것일세.”라는 말을 듣고 자랑스러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나의 어머니는 경청, 나눔, 주도성 등 지금도 내가 가르치고 있는 리더십의 핵심 내용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셨던 분이었고 나와 형제들에게 늘 베풂의 삶을 강조하신 분이다. 특히 돈을 좇는 사람이 되지 말고 꿈을 좇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던 이야기는 평생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꿈을 좇다 보면 돈은 알아서 따라 온다고 하셨는데 변칙과 효율적인 성공보다 소중한 가족을 중요시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넓혀 주는 리더십 전파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본받아 현재 나는 가정과 회사에서 베풀고 나누는 것이 성공하는 길임을 늘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은 베풂에 회의적이다. 베풀어봤자 결국 자기만 손해라는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나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그들이 인생을 마라톤으로 볼 수 있도록, 꿈을 좇는 것과 자비를 베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려 한다.



말더듬이, 리더십 강사가 되다


해방 직후에 개교해 변변한 교실도 없던 시절에, 나는 앞바다와 뒷산 사이에 위치한 벽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도로까지 나가려면 한 시간이나 걸어야 되는 시골 학교였다. 서너 명 남짓한 선생님은 옆 동네에 사는 임시 교사였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 류조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광주에 있는 큰 초등학교에 근무 하던 중, ‘폐가 나쁘니 공기가 좋은 바닷가에서 요양하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우리 학교에 부임하신 것이다.
선생님은 말더듬이였던 나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그 때부터 나는 학력이 급신장하기 시작했다.결국 당시 호남의 명문인 광주서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해 대도시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때 만약그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좋은 중학교를 진학하긴 했지만 말을 심하게 더듬어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았던 내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리더십 강사가 된 것은 스스로도 놀랍다. 이제는 몇 천 명의 대중 앞에서도 자신 있게 강연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놀라운 나의 변화를 볼 때 인간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 번은 해외에서 연설을 무사히 마쳤을 때였다. 청중 모두가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것이 아닌가? 뜻밖의 호응에 너무나 기뻤다. 다음 날까지 두고두고 생각나는 ‘감동적인 강의’였다는 찬사를 들을 때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걸어올 수 있게 도와주신 류조일 선생님이 생각나고 고맙다. 나는 처음에는 별로 유창하지 못한 영어로 하는 내 강의에 열광하는 청중들을 보고 약간 어리둥절 하기까지 했는데 나중에는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강의를 잘 했다기보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실천’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나라 말을 사용해서 얘기해도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강의로 좋은 영향력을 전파할 때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걸어올 수 있게 도와주신 류조일 선생님이 생각
나고 고맙다.


내 인생의 스승 스티븐 코비 박사

또 한 분, 내 인생의 스승은 스티븐 코비 박사이다. 그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번역하기 위해 1992년 여름에 첫 만남을 가진 후 지금까지 20여 년 넘게 나는 그에게 수많은 삶의 지혜를 배웠다. 돌팔이 남편이자 아빠이고 사장이었던 나에게 그 돌팔이가 아닌 자격증을 가진 남편, 아빠,
사장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었다.
특히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은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했던 선택의 결과’라는 점이다. 그의 철학과 말은 다른 사람 등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 주도적으로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성숙한 것임을 끊임없이 가르쳐 주었다. 
한(恨)의 민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보다 불행에 초점을 많이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길고 넓게 인생을 바라보면 인생은 행복 50%, 불행 50% 정도 아닐까?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 영향력이 커지는 것임을 그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리더십은 남을 잘 리딩하는 것 이전에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셀프 리더십부터 잘 단련해야 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코비 박사님이 한국의 발전상을 예로 들면서, ‘김박사는 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훌륭한 리더’라고 강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감격스러우면서도 당황스러웠다. 그 후로도 여러 번 비슷한 칭찬을 들을 때마다 스승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그의 장점을 따르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곤 한다.
그는 매우 지혜로워서 마치 ‘지혜의 보고’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 그가 7가지 습관과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해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곤한다. 또한 그는 마음이 따뜻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습관의 번역을 마치고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을 써 달라고 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는 사랑과 지혜가 담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직접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수차례 글을 다듬으며 상의를 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는 항상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서 말을 알아듣기가 쉽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스티븐 코비 박사의 오디오 테이프를 영어 듣기 연습에 이용한다고도 한다. 그의 표정은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한다. 특히, 사진 촬영을 할 때 보면 항상 미소를 짓는데 그런 모습은 따르기가 쉽지 않다. 성실하고 따뜻한마음으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지혜를 가르쳐주는 스티븐 코비는 내 인생의 스승이자 은인이다.



진정한 리더십, 진정한 스승


요즘 훌륭한 선생님은 많지만 스승은 찾기 힘들다고 한다. 신영복 교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은 먼 훗날 어떤 리더, 어떤 스승으로 기억되기 원하는가? 한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예리한 지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방목과 무관심도 아니다.
리더십에 대한 거창한 이론들이 많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타인 입장의 사고방식, 관심, 칭찬과 인정,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리더십’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