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은 밝음과 어둠의 조율
하지만 여전히 동반성장을 둘러싼 오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색깔론이다. 대기업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급진적 요구로 받아들이고, 노동운동 등의 급진세력은 단순한 눈속임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이래서는 우리사회 모두가 공멸의 길이다. 나는 이 동반성장의 개념을 밝은 면은 더 밝게, 어두운 면은 덜 어둡게 하는 것이라 쉽게 설명하고 싶다. 우리사회 어두운 면의 하나로 경기침체를 들 수 있겠고, 밝은 면은 5020국가(인구5천만 이상,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이상의 국가)로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선수를 보라.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오른쪽 왼쪽 힘의 균형이 맞아야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난 오랫동안 교육 일선에 있었으니 우리나라 분배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으로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고 본다. 교육 역시 지금의 대입 위주보다 신체와 인성의 건강을 중심으로 지적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지덕체(智德體)’가 아니가 ‘체-덕-지’가 맞다. 이 모든 것이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약간 옆으로 새는 말 같지만 영국의 교육에서 우리가 많이 배웠으면 한다. 존 로크의 ‘교육론’이란 책을 추천한다. 자녀교육의 많은 것을 담고 있기에 우리사회 지속가능의 그림도 그 선상에서 보면 좋은 해법이 있을 것이라 본다.
한때 내가 초과이익공유제를 주장했다. 기업이 어떤 특정 사업에서 당초 목표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면 그 초과이익분을 주변 관계 기업이나 사회로 환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이 나오니 모 대기업이 ‘처음 들어본다’며 마치 공산주의자를 보듯 색깔론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이 초과이익공유제는 사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시장에서 나왔다. 당초 목표보다 많은 관객이 몰려 초과 이익이 났을 때, 제작자, 배우, 영화기술자 등이 모두 러닝개런티를 나누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본국가에서 생겨난 상생의 해법이었다.
따라서 동반성장은 사회분열을 해소하고 약자의 생활을 개선함으로써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사회의 밝은 면은 더 밝게, 어두운 면은 덜 어둡게 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 이 동반성장 마인드를 가져야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