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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군대 추억은?




천안시 다가동 공구거리에서 물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군대 추억은?




 


술담배 조달하다 얻어 맞기도

한성공구 김주한 대표

군대생활이야 다 재밌고 미소가 나오죠. 저는 22사단을 나왔는데 논산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집 근처에 받았어요. 집이 강원도거든요. 신병 훈련 받고 자대 배치를 하는데 저 멀리 고향집이 보이더라고. 자대와 집이 불과 15km 떨어진 곳이었으니까. 거기다 80년대에 군대 생활을 했는데 제가 연대 본부에서 복무를 했거든요. 그런데 연대 본부의 근무자가 8할이 방위였어요. 군에서 출퇴근을 하는 방위들. 그러니까 이등병 때부터 나는 출퇴근 하는 방위를 통해 음식이나 술, 담배를 조달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되니 나한테 술이라도 한잔 얻어먹는 고참들은 날 참 이뻐해 주는데 조달받는 양이 적으니 고참에게 다 못주잖아. 나한테서 좀 못 먹는 고참한테는 끌려가서 얻어맞고 그랬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데모꾼에게 맞았던 전경 … 바로 나

승남종합공구 박정석 대표


84년도에 군복무를 전경으로 했거든요. 전두환 시절이라 데모가 상당히 심했을 시절이였어요. 전경으로 복무를 했는데 그때 참 전경들도 많이 다치고 학생들도 많이 다치고 그랬죠. 저 역시도 전경생활 하면서 데모꾼들에게 맞아서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고. 정말 그때는 데모가 심했어요. 민주화의 과도기였으니까요. 전경으로 군대를 복무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지만 저 스스로 역사의 순간에 서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처음에는 발령을 경남 통영 해안가에 전경으로 배치되었다가 서울에 데모가 심하게 일어나니까 서울로 발령이 다시 떨어진 거예요. 갑자기 전국의 전경병력이 서울로 다 올라오니까 잠을 잘 곳이 없어서 강당 같은 곳에서 매트리스 깔고 자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눈꺼풀 얼어붙던 휴전선 근무

명성 기업사 남정현 대표

나는 5사단을 나왔는데 포대 운전병 보직이었어요. 강원도 철원 야월산에서 복무했는데 백마고지가 보이는 곳이었죠. 야월산은 춥기도 무진장 추워요, 영하 34도까지 떨어지니까. 눈을 감을 때마다 눈꺼풀이 살짝 붙어서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게 평소보다 힘이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반면 봄에는 북한군이 시야확보를 위한 것 때문인지 들판에 불을 지르고 그랬거든요. 그 불이 휴전선을 넘어 오기도 해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가 보이는 곳인 만큼 불발탄과 지뢰도 주위에 많아서 불이 날 때마다 빵빵 터졌던 것이 제일 기억이 나요. 그리고 신문지로 주머니를 만들어 물이랑 건빵이랑 별사탕을 넣어 토치카에 넣어 찌면 달달한 빵이 되거든요. 달달하고 고소했던 그 맛이 지금도 이따금 기억 나고 그래요.


대통령 앞에서 뽐낸 해병 의장대 사열

미래공구 전희수 대표


97년도에 해병대 의장대로 군대를 복무했습니다. 의장대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니까 여러명이 한 동작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다른 군 의장대들도 제각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겠지만 해병대 의장대 같은 경우 특유의 단결과 전우애가 있지요. 저는 국군의 날 훈련 때가 제일 기억이 남아요. 건군 50주년 행사를 위해 두달 간 합숙 훈련을 했거든요. 다른 자잘한 행사도 정말 많았지만 성남 비행장에서 두달 동안 합숙 훈련하던 때가 제일 힘들었고 또 제일 멋있었습니다. 전 군의 의장대들이 다 모여서 두달 동안 합숙 훈련하고 타군이 보고 있는데 실수하면 되겠냐 하는 압박도 심했고. 그때 제가 일병이었는데 이등병들 보살피고 위에 눈치 보고 군 생활 제일 힘들 때잖아요. 일병 때 50주년 행사를 해서 평생 고생할거 그때 다 한 거 같네요. 그래도 자랑스런 추억입니다.


어디 감히 이등병이 병장에게 장난을

XX공구 모모씨


제가 포병에 있었거든요. 포대 인원을 다 합하면 80명이 넘어요. 그래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제가 병장을 달고 한 석달 뒤인가 내무실에 인원들이 다 있는 상태였어요. 그때 부처님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그러니까 머리를 손으로 받치면서 TV보며 누워 있었거든요. 그런데 누가 팔을 쳐서 내 머리가 바닥에 쿵 하고 부딪혀 소리가 났죠. 간부가 했겠거니 하고 보니까 이등병이 그런거야. 알고 보니 나랑 친한 입대 동기가 그 이등병보고 시킨거라. 그런데 포대 인원 80명이 한 내무실에서 생활하고 그랬거든요. 이등병 주위에 일병 상병들 표정이 험악해. 내가 괜찮다고 입대동기가 장난으로 그랬던거라고 한 건데도 그 이등병 혼나고 그랬던 기억이 제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