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보다 안전가치를 팝니다”
유한킴벌리 B2B사업부문 최영찬 전무(부문장)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10년 연속 선정,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2위, 여성이 행복한 회사, 유한킴벌리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크리넥스 티슈를 비롯해 각종 위생안전용품을 생산하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카피로 더 유명한 환경친화 기업이다. 1970년 한국의 유한양행과 미국의 제지회사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세웠다.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1926년 민족자본 형성에 기여하고자 세운 제약회사. 공평한 기회, 합리적인 경제정책, 세계 각국과의 자유로운 교역이라는 초심을 잊지 않고 발전해, 대기업들의 강세 속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용티슈와 생리대, 팬티형 기저귀 생산에 성공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산업현장에 위생개념을 도입해 산업위생용품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는 프로페셔널 사업부라고 해서 산업위생 및 안전용품을 B2B(Business to Business) 형태로 펼치고 있다.
산업공구업계에 산업위생 및 안전용품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공구의 개념을 넘어 어느 영역까지 공구의 개념이 확장될 수 있는지, 실험적이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한킴벌리 B2B사업부문 총책임자인 최영찬 전무를 만나 산업위생 안전용품 시장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프로페셔널 영업본부 김득현 본부장도 함께 배석했다.
안전문화 도입 필요 ... 시장 성장 가능서 커
일반적으로 대중매체에서 접하는 유한킴벌리와 산업용품만을 다루는 유한킴벌리 B2B사업부문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흔히 아는 유한킴벌리는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키친타올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고, B2B사업부문은 주로 산업체와 공공장소의 작업자 또는 근무자들을 위한 위생용품과 안전용품을 생산하는 전문사업부문이다. 주로 보호복, 와이퍼 , 보안경, 귀마개, 안전화, 냅킨, 핸드타올, 대용량 화장지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둬 국내에서도 산업위생 개념이 성장하고 있음을, 또 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전체 유한킴벌리에서 B2B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성장세에 있다면 기대효과도 상당하겠습니다.
“B2C(Business to Consumer)가 최종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B2B는 조직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사업과 일에 필요해서 구매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현재 유한킴벌리 내 B2B사업부문은 전체 비중으로 볼 때 아주 큰 비중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지속적이고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투자와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도 보여집니다. 저회 B2B사업부문에서는 위생 및 안전과 관련된 전문제품를 개발,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산업위생 및 안전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업용품과 안전용품을 취급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유한킴벌리는 국내에 위생과 관련한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온 기업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인 안전보호구는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핵심은 믿을 수 있는 제품품질입니다. 모든 제품들이 눈, 귀, 코, 손, 발, 머리, 몸 등 사람의 인체를 포함한 아주 중요한 부위들을 보호해 주고,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고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개인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것입니다. 유한킴벌리는 기저귀와 생리대 소재가 되는 부직포에 관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작업자 개인의 안전과 위생을 위한 작업복과 와이퍼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30년째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보안경, 귀마개, 안전화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계절독감이 비상인데, 항균 물티슈나 산업위생용품 판매추이가 달라졌는지요? 최근 판매량이 늘거나 주목할만한 제품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위생에 대한 국내시장의 관심과 규모는 2009년 신종플루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상승했습니다. 항균 제품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물비누, 핸드타올, 변기세정제 등이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독감과 관련해서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전세계적인 유행단계로 규정하면서 점차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기업성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브랜드 중 잭슨세이프티가 눈에 띕니다. 어떤 계기로 론칭되었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잭슨세이프티는 8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브랜드로 안전보호장비의 대명사입니다. 다양한 제품군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저희 유한킴벌리와 손을 잡게 됐습니다. 기존에 안전용품 관련 회사나 브랜드는 한 가지 제품에 국한되어 품질과 신뢰를 이야기했다면 향후 유한킴벌리 프로페셔널 사업부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제품을 통하여 고객에서 안전을 심어주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잭슨세이프티(JACKSON SAFETY*) 브랜드가 선두에 설 것입니다.”
유한킴벌리 B2B 사업부문은 크게 산업위생과 안전용품 영역으로 이뤄져있다. 산업위생용품 브랜드로는 크리넥스, 뽀삐, 킴케어, 스카트 등이 있어 핸드타올, 점보롤 화장지, 냅킨, 방향제/세정제 등을 생산 판매한다. 안전용품 브랜드로는 크린가드, 와이프올, 잭슨세이프티 등이 있는데, 보호복, 방진마스크, 글로브, 보안경, 귀마개, 안전화 등을 취급한다. 특히 안전용품 부분은 혁신적인 보안경, 마스크, 귀마개, 안전화 등의 개인보호장구(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및 용접 작업 시 발생하는 가스, 고온고압의 유해 인자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용접보호장구 (Welding Protective Equipment: 자동용접면, 불받이포)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 보강해가고 있다. 최영찬 전무는 “산업안전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2000년대 들어와서야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만큼 경제발전에 비해 안전개념 도입이 좀 늦었다”며 “따라서 단순한 하나의 제품을 판다는 접근보다 안전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어떻게 기업의 성장과 연관되는지를 알리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생산과정에서의 안전기준을 높이는 것과 생산성이 과연 비례할 수 있을까라는 지적이 여전히 있습니다. 전무님께서는 김천공장 공장장을 지내셨는데요, 실제 현장에서 겪었던 성과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 2010년부터 작년 초까지 책임자로 있었습니다. 휴지를 만드는 회사니까 약간의 지분(종이가루)이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게 작업환경과도 연관되지만 제품에 들어간다 생각하면 품질과도 연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날리는 미세한 종이가루를 없앤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장혁신을 해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천의 양로원 고아원 등에 직원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또 일손이 필요한 농촌에 직원들이 봉사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지역민과 많이 어울리고 서로 돕게 돼 자연스레 공장주변 환경이나 안전에 대해 직원들 스스로 신경 쓰게 됐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습니다. 지금도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공장으로 꼽힙니다. 환경개선과 안전철학, 또 그에 대한 개선 노력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는 작업장에서 나온 제품을 어떤 소비자가 사주겠습니까? 건강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기업의 안전한 환경과 소비자의 선택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고정석 없는 사무공간 …
가족친화, 소통, 고객지향 등 효과
한국의 경쟁적 기업정서와는 다소 다른 기업문화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자랑할 만한 유한킴벌리만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최근 고령화 문제에 기여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도 육성하는 CSV (Creating Shared Vaue, 공유가치 창출) 경영을 도입하고, 최근 함께 일하는 재단에 유한킴벌리 시니어기금을 조성하고 소기업 비즈니스 육성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친화경영, 스마트 워크 경영의 모델로도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그동안 평생 학습을 기반으로 한 지식경영, 소통을 통한 고객지향의 R&D 등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여 국내시장에서 주요사업 1위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하기스 기저귀, 화이트 생리대, 디펜드 스타일 팬티 등 주요 프리미엄 제품들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정서와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책상을 없앤 근무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고, 어떤 성과가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시간과 공간이 유연한 근무제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지원하는 유한킴벌리식 스마트워크를 펼치고 있습니다. 실행하게 된 이유로는 스마트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동시에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유연근무시간, 고정석이 없는 사무공간, 본사 및 스마트 워크센터 운영,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오후 7시 30분 이후 모든 사무실을 소등하고 대신 한 개 층만 집중 근무공간으로 오픈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 환경 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출퇴근 제도 또한 교통 체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경우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2B사업부문에서 혁신(Innovation)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프로페셔널 사업부는 고도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go-to-market (현장영업) 채택하고 있습니다. 실행방안으로 시장개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개발팀은 재택근무와 테블릿PC,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원격 결재 시스템 지원을 통해 빠른 의사소통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에 조금 더 많이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장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의 중역으로서 보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업의 중역으로서 보람보다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업체에서 중역들의 역할이 향후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리더들의 판단과 결정이 그 회사의 수많은 종업원과 그와 연관된 가족들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영향은 개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그리고 나아가 국가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요?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영찬 전무는 “유한킴벌리는 나의 젊음”이라고 회사와 자신의 관계를 정의했다. 젊은 시절부터 몸담아 최선을 다해 일해 온 회사이자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기를 원하는 회사인 만큼 어떤 청년일꾼들을 선호하는지 살짝 물어봤다. 최 전무는 얼마 전 신입사원 면접에서 일명 스펙 좋은 사람보다 곤란한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면서 솔직한 답을 들려 준 청년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좋다고 했다. “고객과 사회에 대한 진실성이 유한킴벌리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느리더라도 고객신뢰 우선
산업위생 및 안전용품 시장의 향후 전망이나 판도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여성의 사회진출, 출산율의 저하에 따른 노인 고용 확대 , 환경과 위생에 대한 인식 강화 등을 고려해 볼 때 전체 시장에서 B2C 시장대비 B2B 시장의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당분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B2B 시장에서 위생과 안전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위생과 안전의 강화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의 증가를 생산성의 증가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기업과 안전용품 제조업체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보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분야에 뛰어드는 새로운 사업체도 많고, 그만큼 비즈니스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한킴벌리 B2B사업부문만의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유한킴벌리의 경쟁우위전략입니다. 느리고 더디게 가더라도 고객들이 믿을 수 있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대로 만든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개인의 위생과 개인안전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국내 생산을 통해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개발 하고자 합니다. 올해의 가장 큰 주제는 단기간이 아닌 향후 꾸준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사업 영역 확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온라인 채널의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많으시겠습니다.
“산업현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위생과 안전에 있어서 심각할 정도로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안전에 대해 경영자나 근로자가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한 명은 기업에 있어서, 가정에 있어서, 그리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자산입니다. 기업의 생산성과 가정의 행복, 국가의 인재보호차원에서 봤을 때 작업현장의 안전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런 안전가치와 철학을 사용자와 구매자에게 가장 확고히 인식시키는 게 저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한킴벌리의 산업위생 및 안전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분들에게도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유한킴벌리 B2B사업부문에서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향후에도 최고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겠으며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사업영역의 확대를 통해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 하겠습니다. 유한킴벌리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 바랍니다.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