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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퍼스트레이디에서
 

제18대 대통령으로 컴백
 

1975년 뉴욕타임즈에 특집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한국의 젊은 퍼스트레이디, 자신의 길을 개척하다.’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고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 6년간 개발도상국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숱한 논란 속에서 그녀는 조용히 야인으로 살았다. ‘열국지’ 같은 동양고전을 독파하며 달라지는 시대의 물결 아래서 한번은 드러날 잠룡(潛龍)으로 지냈다. 1998년 IMF가 터지자 그녀는 돌아왔고 ‘위기극복’을 외치며 여권인사들을 결집시켰다. 적정선의 중립과 여린 듯 강한 고집을 세우며 결국은 그녀의 판단이 맞음을 입증해보였다. ‘큰일났다, 이런 방법을 써보자’고 발을 동동 구르는 참모들에게 그녀가 잘 하는 말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큰 일 하시겠어요?” 측근들의 제안이 맘에 들지 않을 때는 호통을 치기보다 고개를 돌려 창쪽을 본다. 이런 조용하고 강한 리더십에 보수와 여권은 사상최대 규모로 결집했고, 결국 그녀는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