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대한민국 숨은 피서지
여름휴가 어디로 갈까?
 
대한민국 숨은 피서지



넘실대는 파도와 계곡물이 그리운 휴가철이다. 휴가는 삶의 질을 높여주고 고루한 세상살이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네 피서 문화는 여전한 것 같다. 올 여름에는 생각을 바꾸어 자연과 좀 더 가깝게 만나자. 옛 어른들이 그랬듯이 자기 마음부터 다스리는 것에서 더위를 이겨내는 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 소개하는 계곡, 바다, 섬이 올 여름휴가를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글, 사진 _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느낀 감동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하고 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여행칼럼, 동화, 에세이 등 따뜻함과 진솔함이 묻어 있는 글로 주목받고 있다.


1. 때 묻지 않은 청정지대
 
-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여름철 각종 레포츠가 열리는 내린천은 남한강의 최상류로 양양군 복룡산에서 발원, 홍천군의 내면 광원리에서 계방천과 합류한 뒤, 상남면(미산계곡)을 지나 방태천(기린면 현리)과 합쳐진 뒤 현리를 거쳐 인제읍의 소양강 상류인 합강과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물살이 거칠고 적당한 강폭과 크고 작은 폭포가 유난히 많다.


천연 원시림 무성한 미산계곡 / 맑은 약수로 유명한 필례계곡
내린천 상류와 하류에는 물놀이를 즐길만한 계곡이 여럿 있다. 상류에 있는 미산계곡과 하류 쪽의 필례계곡은 주변에 약수도 있어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기 좋다. 미산계곡의 개인동은 천연원시림 지대. 오염 안 된 차가운 계곡물과 시원한 바람은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준다. 미산계곡은 상남면 소재지인 합수모래 유원지에서 홍천군 내면 율전리 경계에 이르는 약 10km 구간으로, 미산(美山)이란 지명이 말해주듯 산과 계곡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물도 유난히 맑아 어름치, 모래무지 같은 물고기가 지천이다. 필례약수에서 내려오면 31번 국도와 만나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현리 방면인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방동약수로 갈 수 있고, 다시 내린천을 따라 내려가면 상남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44번 국도와 만난다.


발 담그기 힘들 만큼 시원한 진동계곡 / 방태산 자연휴양림, 유서 깊은 적가리골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사이에 걸쳐 있는 방태산(1,433m)과 그 옆으로 뻗어있는 진동계곡은 설악산과 오대산에 가려 찾는 사람들이 드문 탓에 무더위를 달래며 여유롭게 여름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산이 깊으면 계곡도 깊은 법. 맑디맑은 계곡물은 발을 담그기 싫을 정도로 차갑다. 방태산은 그 속에 자연휴양림(033-463-8590)을 두고 있어 미리 예약만 하면 물소리,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잠자리까지 해결 할 수 있다. 방태산 깊숙이 있는 적가리골은 먼 옛날 사람들이 난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으로 숲이 깊고 울창해 이 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누구도 찾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2. 이국적 풍광 가득한 섬

- 인천 덕적도

덕적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50분이면 갈 수 있는 섬이다. 한자 이름으로 보면 덕을 쌓는(베푸는) 섬이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 해서 ‘큰물섬’이라고도 한다. 요즘 덕적도는 낭만이 넘실댄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다워 섬다운 매력을 듬뿍 선사한다.



광활한 서포리와 아담한 밧지름 해수욕장
30만평의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을 갖춘 서포리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령 200-300년 된 해송이 둘러싸고 있어 무더위를 피하기 좋다. 북리에서 서포리로 이어지는 산길을 넘으면 간척지가 보이는데 서포리 해변은 간척지 뒤에 자리를 잡았다. 해질 무렵에 찾으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낙조도 볼 수 있다. 서포리 해변 입구에는 해당화 군락지가 있다. 서포리가 광활하다면 밧지름 해수욕장은 아담하다. 오염 안 된 청록색의 바다를 보면 심신이 맑아진다. 수 백 년 된 해송 600여 그루가 은빛 모래사장과 한데 어울려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변양편의 갯바위지대에서는 굴, 소라 등을 캘 수 있다.

몽돌 가득한 능동자갈마당
크고 작은 예쁜 자갈(몽돌)이 해안을 메우고 있는 능동자갈마당도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진리선착장에서 차로 20분쯤 가면 나타난다. 자갈을 쓸고 지나가는 해조음의 합주가 긴 울림을 준다. 바람과 파도와 자갈이 어울려 내는 환상 교향곡이다. 해변 한쪽에는 백두산 천지를 닮은 ‘백두산 천지바위’와 연꽃처럼 생긴 ‘연꽃바위’가 서 있다. 능동자갈마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갈대 군락지는 아직은 푸르지만 가을이 오면 스산함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이 가히 역동적이다.


새 날개 형상 비조봉 … 삼림욕 코스 인기
섬 남동쪽에 불쑥 솟은 비조봉(292m)은 전망 포인트. 새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가는 형상이다. 정상에 서면 서포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진리 포구, 수평선을 향해 두 팔 벌린 밧지름 해수욕장이 두 눈 가득 펼쳐진다. 시야가 깨끗한 날에는 인천 앞바다와 멀리 태안반도까지 바라보이고 일출과 일몰도 감상할수 있다. 감투바위와 정상을 거쳐 진리마을로 내려오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온갖 섬 야생화와 침엽수들이 손길을 내미는 비조봉 산길은 삼림욕 코스로 그만이다. 덕적도를 기점으로 주변 섬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등대가 있는 선미도를 비롯해 소야도(5분), 문갑도(25분), 굴업도(40분), 백아도, 울도까지 배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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